▲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 영향을 미친 2020년 2분기 이후, 불과 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 글로벌 교역 위기 시작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연간 수출 1위였던 2018년 상반기 실적을 넘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불을 돌파했다.

[기계신문]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3,032.4억 달러(+26.1%), 수입은 2,851.1억 달러(+24.0%), 무역수지는 181.3억 달러로 상반기 누계 1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의 역대 1~2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최근 4개월 동안은 “月수출액 500억불 돌파”와 “해당 月의 역대 수출액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러한 호조세 지속으로 연간 수출 1위였던 2018년 상반기 실적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불을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2.5억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 최근 상반기 및 연간 수출액(억 달러)

올 상반기의 수출 증가율은(+26.1%)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역대 글로벌 위기와 비교 시 가장 빠르게 플러스로 회복한 동시에, 기저효과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가장 크게 반등했다.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 영향을 미친 2020년 2분기 이후, 불과 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 글로벌 교역 위기 시작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볼 때 이번이 유일하게 기저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출 증가율을 보여준다.

▲ 연도별 상반기 수출 증감률(%)

상반기 기준, 1991년과 200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는 역사상 세 번째로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15개 품목 중 13개가 두 자리 증가(기계, 컴퓨터 제외)했으며, 7개는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 15대 주력 품목의 상반기 수출 실적

기저효과를 배제한 절대 규모면에서도 전통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고르게 역대급 상반기 수출액을 달성했다.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 3대 품목은 역대 상반기 톱3에 진입,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도 역대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동시에 국내외 투자 및 소비 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상반기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크게 증가했다. 올해에만 4개의 달이 역대 교역액 5위 안에 진입했으며, 교역액 상위 5개의 月은 모두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상회하였다.

우리 무역구조가 중간재·자본재 등을 수입해 이를 재가공하거나 생산과정에 투입하는 수출 품목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출과 수입의 성장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 가능했다.

최근 OECD와 World Bank는 2021년도 세계교역 성장률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한 바 있으며, WTO 통계에 따르면 수출 20대국의 1~4월 누계 수출이 모두 증가하는 등 실제로도 전 세계 교역이 회복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우리 수출도 최근 3개월 연속으로 9개 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품목별로도 글로벌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간재, 소비재가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하며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 상반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선박 등 기존 주력 품목들은 품목 내 고부가가치 상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질적 고도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반도체), 친환경차(자동차), OLED(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을 20% 이상 상회하며, 모두 상반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 최근 5년간 상반기 수출금액 비교(억 달러)

선박의 경우에도 고부가가치선(船)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으며(35.9→49.2억불), 2021년 5월까지 전 세계 고부가선박 발주량의 60%를 수주하였다. 참고로, 통상 수주에서 최종 건조까지는 1~3년이 소요된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유망 신산업들도 역대 상반기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 최근 5년간 상반기 수출금액 비교(억 달러)

지난해 상반기에는 15대 품목 중 2개 품목만이 증가(컴퓨터, 바이오헬스)했으며, 역대 상반기 수출 2위를 기록한 2018년에도 8개 품목만이 증가한 반면, 올해 상반기는 15대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15개 품목 중 13개는 두 자리 증가, 7개는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경신하는 등 수출 증가의 기여도가 전 품목에 분산되었다. 실제 2018년에는 반도체가 수출 증가액(전년대비)의 57%를 차지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모든 품목이 골고루 성장에 기여하였다.

▲ 상위 3개 품목의 수출 증가 기여율 비교

이 같은 선전은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가 현재와 미래의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빠르고 강하게 반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작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현장의 노력과 민관이 함께한 수출 활력대책 등을 통해 수출 역사상 최고의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장관은 “상반기 실적을 통해 수출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품목의 경쟁력 향상과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전통 주력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하는 가운데서도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OLED, 고부가가치선박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상품의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고,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품목 모두가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것은 우리 수출의 미래를 밝게해 주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위협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민관이 합심해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수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마케팅 등의 지원은 아끼지 않아 2021년 수출이 반등을 넘어 연간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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