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전 세계 여러 도시들이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영향은 지역마다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적응 조치는 커뮤니티 수준에서, 그 지역의 특성과 필요를 반영하여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특히 고령자가 많은 도시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왜냐하면 고령자들은 극단적인 기후 이벤트에 더 민감하고 취약하기 때문에다.
이런 가운데,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승겸 교수 연구팀이 고령화 현상과 기후변화 적응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동남아시아 1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 인구 증가 현상이 기후변화 적응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리모트센싱 기술과 이중차분법(Difference in Differences)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고령 인구와 그린 인프라(공원, 산림, 수역 등과 같은 녹색 사회기반시설) 변화 패턴 간의 시공간적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령 인구가 증가한 커뮤니티에서는 그린 인프라의 공급이 줄어들어 기후변화 취약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고령화 저출산 현상에 맞는 지역맞춤형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동남아시아 10개국의 26,885개 커뮤니티에서 기후 적응 정책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고 정밀하게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변화를 포함한 다차원적이고 융복합적인 기후변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화와 그린 인프라의 수요·공급 동태를 기후변화 적응 노력 강화의 관점에서 평가했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가 그린 인프라 공간에 미치는 영향을 도시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분석함으로써 기후변화 적응 정책 수립 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승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김지수 박사과정은 “사회, 경제, 환경을 융합한 이번 연구를 통해 시급한 사회 문제에 대한 실제적이고 최적화된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승겸 교수와 김지수 박사과정이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멧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 3월 29일 출판됐다.
기계신문, 기계산업 뉴스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