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아세안(ASEAN)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이다.
트럼프 취임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아세안(ASEAN) 시장을 적극 활용해야 할 때이다.

[기계신문] 우리나라 교역과 공급망의 중국에 대한 편중이 고착화됨에 따라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및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확대가 국내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생산 네트워크와 진출 시장의 다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아세안(ASEAN) BIG 3, 5억 시장을 활용하라’ 보고서를 통해 아세안이 가파른 경제성장과 중산층 증가로 매력적인 소비시장일 뿐만 아니라 저렴한 생산 비용, 풍부한 원자재,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 등에 따라 차세대 생산기지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밝혔다.

아세안 지역은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대외 경제협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아세안 주요국 수입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점유율은 답보상태에 있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아세안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 대상국인 베트남 수입시장에서는 중국에 이은 2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2018년 이후 낮아지고 있고,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최근 10년간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對아세안 투자도 코로나19 이후 감소 추세다.

아세안 주요국 수입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점유율 추이
아세안 주요국 수입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점유율 추이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곳은 연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과 아세안 전체 72%에 달하는 4.9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3국이다.

보고서는 해당 시장에서 하락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각 국가별 주요 경제발전 정책을 조사하고,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의 성장성 및 시장성, 정책적 육성 의지 및 잠재성을 고려해 단기 및 중장기 진출 유망산업을 제시했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8%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우선 투자 분야에 대한 다양한 촉진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며, ‘Making Indonesia 4.0’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베트남은 ‘사회경제개발전략 2021-2030’ 및 ‘2025 산업 발전 전략과 2035 비전’ 등을 발표하고 자국 산업의 적극적인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와 이를 위한 가공 및 제조 기반 강화, 전자・정보통신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의지를 천명했다.

필리핀은 ‘필리핀 개발계획 2023-2028’과 ‘전략적 우선 투자 계획’을 통해 경제 성장을 위한 산업 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인프라 구축 사업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對아세안 BIG3 국가별 진출 및 협력 유망품목
對아세안 BIG3 국가별 진출 및 협력 유망품목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자동차, 철강, 전기차, 차세대 반도체, 로봇이, 중장기적으로는 일반기계, 석유화학, 섬유류, 석유제품, 에너지신산업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베트남에서는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차세대 반도체가 단기적으로 유망한 것으로 파악됐고, 중장기적으로 선박류, 석유화학, 전기차, 첨단신소재, 에너지신산업의 진출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필리핀에서는 단기적으로 석유제품, 차세대 반도체, 첨단신소재가,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선박류, 자동차, 로봇, 에너지신산업, 전기차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과의 경제·통상 관계의 심화를 위해서는 우리 주력 품목의 현지 진출 확대와 함께 아세안 국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 육성 정책의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여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 파트너로서의 신뢰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한국무역협회 송효규 연구위원은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의 안정성과 회복성 강화를 위해 아세안과의 경제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 및 산업인프라 구축, 디지털 전환, 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해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면 좋은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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