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배터리 핵심광물은 특정 소수 국가에 매장 및 생산이 집중되어 있다. 미·중 무역 패권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보유국들이 광물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미래 전기차‧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 원자재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배터리 산업에서 원자재 공급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배터리 핵심광물에 대한 수입 다변화가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남미 배터리 광물 개발 환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이 풍부한 핵심광물 매장량을 바탕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유망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정부와 기업들이 합심해 남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광물 외교를 바탕으로 BYD, 간펑리튬, 톈치 리튬 등이 전기차‧배터리‧광물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남미 진출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브라질은 세계 2위 흑연 매장량뿐만 아니라 니켈‧망간‧리튬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다양하고 풍부한 광종(鑛種)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세계 리튬의 약 60%가 매장되어 있는 리튬 삼각지대의 핵심 국가이다. 칠레는 국가 주도로 정‧제련 산업을 확대 중이고, 아르헨티나는 외국기업에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남미 3개국은 활발한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정·제련 인프라 확대 등 다운스트림 분야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전기차·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가 활발하며, 칠레는 세계 리튬 정·제련 2위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 의지가 강하다.
또한, 3개국은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많이 활용할 수 있어 광물 생산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미 3개국은 지역 사회와의 갈등, 고숙련 노동력 부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식수를 둘러싼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채굴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하며, 광업 프로젝트 확대로 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비공식 고용이 많고 고등교육 이수 근로자가 적어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성이 높고, 칠레는 리튬 국유화로 인해 외국인 투자에 친화적이지 않은 단점도 있다.
한-남미 배터리 광물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브라질에서의 다양한 배터리 광종 확보, 아르헨티나에서의 외국기업 친화적 여건 활용, 칠레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보고서는 남미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단순 사업성 평가 외에 광물 채굴 관련 제도를 사전에 점검하고, 인력·에너지 조달 및 지역주민과의 수익 공유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국 기업의 활발한 남미 진출 전략을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 정부도 對남미 원자재 외교를 확대하고 기업들의 對남미 원자재 협력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남미 지역은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광물 채굴 과정에서의 원주민 지역사회와의 갈등, 고숙련 노동력 부족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면서 “지역 공동체와의 수익공유, 지역 환원사업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장기적 안정성 도모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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