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해양머드로 만든 머드 세안제(클렌저) 및 마스크팩 시제품

[기계신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이하 ‘포항센터’) 지질신소재연구실 서성만 박사 연구팀이 1만 년 전부터 동해 후포분지에 쌓인 해양머드를 채취,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정제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쌓여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동해 해양머드는 평균 10 ㎛(마이크로미터)의 균질한 작은 광물들로 구성됐으며, 다양한 자생 미생물들이 발견돼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새로운 미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 후포분지에 부존되어 있는 30억 톤 이상의 해양머드가 새로운 자원 가치가 있음에 착안한 연구팀은 지구물리탐사연구선 탐해2호를 활용해 후포분지에서 직접 채취한 해양머드를 포항센터에 있는 준GMP급 인프라로 가동시켰다. 불순물 제거 및 정제, 유체 이송 최적화 실험을 통해 자력선별, 세척, 살균 등의 원료화 공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 식품·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품질면에서 보증하는 기본조건

연구팀의 공정을 통해 가공된 해양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기관에서 효능 시험을 거쳤다. 그 결과, 금속불순물 및 미생물한도시험 기준을 충족했으며 보습, 주름, 미백, 항산화, 항염 효능 효과가 모두 나타나 해양머드의 화장품 원료로서의 높은 가치를 확인했다.

▲ (좌) 동해 후포분지에서 탐해2호를 활용한 해양머드 채취 현장 및 (우) 박스 코어를 이용해 채취한 해양머드 원물

포항센터 서성만 지질신소재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동해 바다에 숨어있던 청정 해양머드의 무궁무진한 가치와 활용성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세안제와 마스크팩 등 다양한 화장품으로의 상품화를 통해 동해 후포분지의 천연자원 해양머드를 국민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 원장은 “무한한 자원이 펼쳐져 있는 바닷속 연구 또한 KIGAM의 중요한 연구영역”이라면서 “해양머드와 같은 우리나라의 지질자원이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물을 기반으로 화장품 기업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 개발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질 신소재인 해양머드의 새로운 가치 발견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은 해양머드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새롭고 다양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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