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기업 대부분은 기후위기가 경영활동이나 수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신문]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및 탄소배출 정보를 포함한 ESG 공시 의무화 등 다양한 기후변화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5일(수) 발표한 ‘수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408개사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95.6%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약 85% 기업이 기후위기가 경영활동 및 수출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수출현장에서 기후위기를 대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탄소중립 추진에 대한 체감 정도(2022년 7월 기준, 단위 : %)

조사 결과, 수출 기업 95.6%는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으며, 수출 기업 85%는 기후위기가 경영 활동 및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불과했으며, 향후 대응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40.4%에 달했다. 특히, 기업규모가 작고 수출경력이 짧을수록 대응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 규모 및 수출 경력별 기후 변화 대응 비율(단위 : %)

현재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165개사) 중 절반 가량(46.1%, 중복 응답)이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자금이 부족해 기후 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감축 방법을 몰라서(42.4%), 인력 부족(37.6%), 대응할 필요성이 없어서(23.0%)가 뒤를 이었다.

▲ 기후 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 이유(대응 활동을 안하는 기업(165개사), 단위 : %, 중복 응답)

기후변화에 대응 중이거나 대응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243개사)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 ‘공정 개선‧설비 도입 관련 비용 부담(65.4%, 중복 응답)’이 가장 크다고 답변해,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 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 탄소배출량 감소 목표 달성 과정의 애로사항(대응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 있는 기업(243개사), 단위 : %, 중복 응답)

이에 수출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설비 교체 등의 비용 지원’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63.2%(1+2순위 합산)가 비용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설비 교체 지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연구‧기술개발 지원’(32.4%, 1+2순위 합산), ‘탄소 배출량 산정법 및 저감 방안에 대한 정보’(31.6%, 1+2순위 합산)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도 높게 나타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들의 기술·정보 수준 향상을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요한 수출기업 지원 정책(전체(408개사), 단위 : %, 중복 응답)

한국무역협회 장현숙 팀장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업들의 가장 큰 부담은 비용으로 조사되었고, 현재 대응 중인 기업들의 조치도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단기 비용 절감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규모가 작고 수출 경력이 짧은 기업일수록 기후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업규모와 수출 경력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면서 “기업이 기후 친화적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시장 선점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도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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