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사진 전경)가 울산지역 화학기업 ㈜카프로와 산학협력을 통해 공정효율 향상과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기계신문] UNIST 차세대촉매센터와 연구지원본부(UCRF)는 ㈜카프로의 카프로락탐 제조 공정 효율을 6% 이상 증대시키는데 성공해 연간 22억 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회사는 개선된 공정을 통해 연간 220억 원 규모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프로는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에 공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한다. 수입 원재료의 원가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카프로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UNIST와의 연구개발을 통한 공정개선을 진행해왔다.

UNIST 차세대촉매센터와 연구지원본부는 카프로락탐 생산 공정 중에 발생하는 촉매의 생산성 저하 현상을 해결하는데 분석 장비를 바탕으로 연구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촉매 표면에서 활성을 저하시키는 촉매 피독 물질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문제해결에 성공했다.

신태주 연구지원본부장은 “UNIST가 울산 석유화학 공단 인근에 위치한 만큼 기업의 실제 기술개발을 눈으로 확인하며 협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사례는 대학의 기술이 기업과 연계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 ㈜카프로 울산공장 전경

카프로의 공정개선은 UNIST 산학협력단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회원제의 성과이기도 하다. 울산광역시는 석유화학단지 내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꾸준한 예산을 지원해왔다. 지역에 연고를 둔 UNIST 기업회원들은 연구지원본부의 분석 장비 등을 활용한 연구개발 비용의 90%를 지원받았다.

UNIST 연구지원본부는 약 700억 원이 투입돼 300여 종의 첨단 연구장비를 갖추고 있는 시설로, 연구개발 및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의뢰를 받아 다양한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카프로 관계자는 “회사는 경쟁력 있는 원료 생산을 바탕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독자적인 연구 인력과 설비를 갖추지 못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울산에 소재한 UNIST가 회사의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공정기술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필수적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실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UNIST 차세대촉매센터와 ㈜카프로는 이번 협력에서 나아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기술개발에도 함께 나설 계획이다. 최근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개발 등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하는 공정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안광진 차세대촉매센터장(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은 “노후화된 석유화학 설비의 고도화는 물론 친환경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까지 울산의 기업들과 UNIST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산화탄소 촉매전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UNIST가 울산의 기업과 협업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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