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다운과 공동으로 사람 없이 소젖을 짜는 로봇착유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계신문] 국내 낙농업 경영주 연령 분포가 60대 이상이 47.5%, 70대 이상도 5.8%에 달하여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농장주의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 가운데 자동화·무인화 등 ICT 장비를 통한 노동력 절감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낙농가에서 젖소 우유를 짜는 일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가장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다. 연중 쉼 없이 매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농장주에게는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농촌진흥청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다운과 공동으로 사람 없이 소젖(우유)을 짜는 로봇착유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낙농가가 연간 젖소 1마리에 투입하는 노동시간은 약 71시간이다. 그 중 42%인 30시간이 착유작업이다. 그밖에 사료 주는 작업에 17.6시간, 기타 작업에 23.4시간이 소요된다.

올해 2월 기준, 국내에 도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이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낙농가의 약 2% 수준이다. 외국산 착유기는 고가(3억 5천만 원 내외)로 초기 투자비와 유지관리비가 높아 농가에 부담이 되어왔다. 또, 고장이나 이상이 생겼을 때 신속한 사후관리를 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 젖소 착유 흐름도

이번에 국산화한 로봇착유기의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 원 내외로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낮췄다.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여 외국산 절반 수준의 유지관리비로 운영이 가능하게 하였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국산화한 로봇착유기가 농가 현장에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 종합기술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한 참여 기업에서는 사후관리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을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로봇착유기 국산화를 위한 2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시스템 구동 속도, 로봇팔 개발 등에 어려움이 있어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개발에서는 3D카메라를 이용한 유두인식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다. 또한 국산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외국산과 차별화된 기술 18건은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1일 착유 가능 횟수, 착유 시 마리당 체류 시간 등 착유 성능에 있어서는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 수집 빅데이터 활용 방안

그동안 국내 로봇착유기에서 생산된 생체 정보는 로봇착유기 개발 회사로 보내져 국내에서는 활용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 국산 로봇착유기 생체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업빅데이터관리시스템(ABMS)에 실시간으로 연계‧저장되며, 국내 디지털 정밀낙농 기술 개발에 가치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로봇착유기는 2022년 5개소에서 시범사업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국산 로봇착유기는 노동력을 절감하여 낙농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로봇착유기 실증시험을 수행한 화성시 소재 농장의 박창규 대표는 “로봇착유기 국산화는 외국산 로봇착유기의 가격 부담, 유지보수 관리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여 낙농가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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