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신문] 한국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한 가전산업 선도국으로 초고화질 TV 등 제품 본연의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맞춤화, 자체 플랫폼, 고효율 등 신속한 제품혁신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26일 발표한 ‘가전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가전(TV)산업은 산업디자인, R&D·설계, 생산 등 가치사슬 부문 전반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은 미국 대비 경쟁열위이며 스마트 주변기기, 음향 등 중소기업 영역은 경쟁력이 취약해 이에 대한 보완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현재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미래 TV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도전적 R&D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방안이 필요하다.
가전(TV)산업의 가치사슬 구조는 산업디자인, R&D·설계, 조달, 생산, AM(After Market)·서비스, 수요의 6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생산기업이 가치사슬 전반을 주도하며, 최근에는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산업디자인과 서비스의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국 가치사슬 현황 파악을 위해 한국, 중국, 대만, 미국, 일본 5개국의 20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규모(매출)와 수익(영업이익)을 분석했다.
한국 기업의 전체 평균 매출은 33억 달러로, 중국, 대만·미국·일본의 18억 달러보다 큰 규모이다. 특히 생산, 조달 부문(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이 크다. 반면, 스마트 주변기기와 음향은 대만·미국·일본이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일례로 미국의 로쿠(Roku)는 TV 플랫폼을 갖춘 셋톱박스 사업으로 연매출 27.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경쟁기업을 압도한다.

한국의 전체 평균 영업이익액은 4.3억 달러(영업이익률 13.2%)로 중국 2.9억 달러(10.4%), 대만·미국·일본 2.4억 달러(12.3%)를 상회한다. 다만, 생산과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경쟁국 대비 낮았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우위가 두드러졌고, 음향, 기타 영상음향부품, 스마트 주변기기는 대만·미국·일본이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쟁력 종합진단 결과는 89.5로 중국(80.3), 일본(79.2) 등 경쟁국과 격차를 보이면서 1위로 평가되었고, 특히 산업디자인, R&D·설계, 생산 부문의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중국은 산업디자인, R&D·설계, AM(After Market)·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이 부족하나, 수요 부문에 힘입어 2위로 평가되었다. 일본은 산업디자인, R&D·설계, AM·서비스에서 중국보다 우위였으나, 조달, 생산, 수요 등의 열위로 중국보다 경쟁력이 소폭 낮았다.

미국은 서비스 경쟁력이 뛰어났으나, 생산 부문 경쟁력이 취약하고 산업디자인, R&D·설계, 조달 부문도 70점 수준에 머물렀다. 대만은 가전용 반도체와 전자제품 생산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나 자국 브랜드 파워가 미흡하고 협소한 수요로 인해 경쟁국 중 가장 낮은 69.0으로 평가되었다.
서비스 부문은 미국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였는데, TV 플랫폼·운영체제를 토대로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스마트홈·홈트레이닝 등) 혁신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주요 기업의 자체 플랫폼을 토대로 미국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수요는 중국이 세계 최대시장을 기반으로 가장 우수한 경쟁력을 보이며, 한국은 시장이 협소하나 강력한 브랜드를 토대로 일본, 대만보다 높은 수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매출점유율 1위 국가이나, 소수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좁은 내수시장, 스마트 주변기기 등 중소 조달 부문의 부족한 역량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문은 우리 기업의 해외역량이 부족한 가운데 미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심우중 전문연구원은 “이에 대응한 정책 방향은 스마트·초연결, 친환경·고효율 등 시장변화를 반영한 제품혁신뿐 아니라 미래 TV 시장을 선제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도전적인 목표 지향에 있다”면서 “조달 부문의 R&D와 서비스 융합, 플랫폼 강화 및 인력양성을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핵심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계신문, 기계산업 뉴스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