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부터 자율운항 선박 연계까지 미래 활용 기대
[기계신문]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기존 항로표지를 디지털 지능화하는 시스템을 개발, 4월 28일부터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워 오션 컨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를 통해 국제사회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항로표지란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위치, 방향, 위험물 등을 알려주는 해상 표지물(부표, 등대 등)을 말한다.
KETI가 개발한 항로표지 시스템은 통신·센서·운영 알고리즘 등이 통합된 지능형 시스템으로, 선박과 항로표지 장비 간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고 장비의 상태를 자가 진단하여 육상 관제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선박의 안전한 항해는 물론,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에도 더욱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울러 이 기술은 자율운항 선박과 스마트 항만 등 미래 해양 인프라와의 연계도 고려해 개발되었으며, 향후 디지털 해양안전 기술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KETI는 2021년부터 해양수산부 항행정보정책과가 추진하고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관리하는 ‘스마트 항로표지 현장 시설 고도화’ 사업을 수행 중이며, 전남 여수 실해역에서 중형급 등부표, 등표, 유인 및 무인 등대에 첨단 ICT 기술이 융합된 항로표지 디지털 지능화 솔루션의 개발과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KETI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연구 대표 성과인 항로표지 전용 배터리(오션볼트), 4채널 카메라 장비, AI 기반 고장진단 및 3종 통신(AIS, LTE, MIoT) 지원 등 주요 기술을 선보이고, 항로표지 통합 플랫폼 구성 기술에 대한 설명과 홍보 영상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 AIS(선박 자동식별 시스템), MIoT(해양용 사물인터넷)
한편, OOC는 해양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해양을 주제로 매년 개최되는 고위급 국제회의로, 올해는 ‘Our Ocean, Our Action’을 슬로건으로 정부, 기업, NGO 등 100여 개국의 약 2,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KETI 권기원 해양수산ICT사업단 단장은 “연구원이 개발한 항로표지는 단순한 항로 안내를 넘어 해양 데이터를 수집하고, 장비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며 “이번 전시는 사업단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해양 디지털 전환의 비전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신문, 기계산업 뉴스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