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26일 HFC 감축 규제 이행 대응을 위한 ‘2024 국제 신냉매 신기술 정책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KTC와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KRAIA), 한국석유화학협회(KPIA),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원(KEAIA)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안성일 KTC 원장, 전용옥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부회장, 엄찬왕 한국석유화학협회 부회장, 권순만 한국에너지산업기기진흥원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러시아, 말레이시아 6개국 냉동공조산업협회 사무국장 등 국내외 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프로그램은 전용옥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부회장의 개회사, 안성일 KTC 원장의 축사에 이어 엘리사 림(Ms. Elisa Rim)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EP)의 남아시아 네트워크 몬트리올 의정서 지역 조정관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강연, 패널 토의 순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심포지움은 최준영 (사)대한설비공학회(SAREK) 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총 5세션으로 나뉘어 진행했다.
1세션은 HVAC & 냉매 산업의 시장 내 발전과 몬트리올 의정서 구현(Progress of HVAC & R industry in the market and the implementaion of MP)을 주제로 ▲오션 한(Ocean Han) BSRIA 이사의 2024년 글로벌 HVAC 및 냉매 동향 ▲조르지오 데카탈도(Giorgio Decataldo) UL Solutions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의 가연성 냉매와 제품 인증 ▲장재훈 KTC 탄소중립센터장의 한국의 대체 냉매 사용 동향과 향후 정책 과제 등 각 주제별 발표가 이어졌다.
| *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 : 공기조화기술. 난방·환기·냉방, 즉 이들을 통합하여 실내 및 자동차 환경의 안락을 위해 쓰이는 기술을 의미함 |
2세션은 도전과 기회(Challenges and Opportunities), 3세션은 차세대 냉매 유형 및 인증(Next Generation’s Refrigerant types and Certification) 등을 주제로 각 기관별 강연이, 4~5세션은 폐회와 대체 물질 전환을 위한 기술 위원회(Technical Council for the Transition to Alternative Substances)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세계 각국의 HFCs 냉매관리 정책과 대체냉매 기술동향을 확인하고, 국내 현 상황과 향후 신냉매 정책 및 기술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미국, EU, 일본 등 137개국은 2016년 몬트리온 의정서 총회에서 키갈리 개정서 채택함에 따라 2019년부터 HFC에 대한 관리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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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트리올의정서 키갈리개정서 : 2016년 10월 열린 몬트리올 의정서 총회에서 기존 오존층파괴물질 외에 지구 온난화 물질인 HFC까지 감축하기 위해 채택됐다. 우리나라는 2024년부터 2045년까지 80%를 감축해야 한다. * HCFC(수소염화불화탄소) : 오존층 파괴 주범인 일명 ‘프레온가스’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CFC)의 대체물질. 에어컨 냉매 등에 주로 쓰인다. CFC와 마찬가지로 오존층 파괴 물질로 알려져 있다. * HFC(수소불화탄소) : HCFC를 대체하는 냉매로 오존층 파괴 물질은 아니지만, 지구 온난화 물질로 보고되고 있다. HFC는 이산화탄소 대비 온실효과가 최대 약 4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 정부도 키갈리개정서 준수를 위해 2023년 4월 ‘오존층 보호 등을 위한 특정물질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오존층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HFCs를 오존층파괴물질 2종으로 신규 추가하고, 규제를 시작했다. 또한 그해 12월 2045년까지 연도별 HFC생산량과 소비량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파리협정의 세부이행지침(2018)에 따라 모든 유엔 기후변화총회 당사국은 ‘2006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 지침’(2006 IPCC 지침)을 적용한 온실가스 통계를 올해 연말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 지침을 적용하여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최초 산정 시점인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연도에서 증가하여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우리 정부는 통계 개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의 주요 요인인 수소불화탄소(HFCs)를 감축하기 위한 대책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냉동공조기기 생산 세계 4위 국가이며, 전체 사용 냉매량 중 HFC·HCFC 계열의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냉동공조기기 수출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냉동공조기기 품목은 약 82억 7,000만 달러(9조 7,000억 원)를 생산해 이 중 50억 3,000만 달러(5조 9,000억 원)를 수출했다.
국내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대체 냉매 상용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대체냉매 설비의 소재·부품에 대한 높은 수입 의존도와 신대체냉매 기술정보 부족이 대체전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대체 냉매의 높은 가격, 신냉매 활용 기술 개발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HFCs 감축안 추진에 있어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2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월 HFC 감축을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고GWP(Global Warming Potential, 지구온난화지수) HFC 냉매 사용 단계적 제한 ▲냉매 누출 관리 강화 ▲냉매 회수 및 재활용 강화 ▲재생 냉매 정보표시 및 저GWP 인센티브 제공 ▲대체물질 및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R&D 지원 ▲대체냉매 사용설비 교체 시 재정지원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C는 국가 온실가스 핵심감축 분야인 청정수소·탄소발자국·CBAM(탄소국경조정제도)·CFE(무탄소에너지) 관련 전문 시험검증기관으로서, 2014년부터 냉매, 발포, 소방, 세정 분야에서 사용되는 불소계 온실가스 대체 전환 기술 개발 및 연구를 수행해왔다.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및 유관기관들과 협력하여 HFC 등 특정물질 대체전환을 위한 통계 고도화 및 감축 방안 연구를 수행하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기업과 함께 불소계 온실가스 대체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관련 협·단체와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여 특정물질 대체전환을 시도하는 기업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KTC 안성일 원장은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빠른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냉매 분야에 있어 각국의 대응현황과 기술개발 동향을 공유해 향후 전략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 만큼 심포지움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적 대응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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