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에코플랜트가 국내 강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 연료전지 생태계 조성과 수출 활성화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왼쪽에서 두 번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기계신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국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와 전자부품 전문제조기업 아모센스, 산업용 터보 블로어(Turbo Blower) 및 수소연료전지 공기블로어 제조 전문기업 티앤이코리아와 수소 연료전지 부품 국산화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소경제 관련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의 사전행사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라비 프래셔(Ravi Prasher) 블룸에너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과 민간위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참여한 아모센스는 국내 강소기업으로 1,11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티앤이코리아는 고속 터보기계 기술을 기반으로 연료전지용 산소공급장치, 터보압축기, 터보압축기, 히트펌프, 항공용 터보기기 등을 제작 중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 아모센스, 티앤이코리아는 국내 기업들이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자재 부품을 개발 및 국산화하여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아모센스는 SOFC용 전해질 지지체(기판)를, 티앤이코리아는 SOFC용 산소공급장치(송풍기)의 국산화 및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블룸에너지는 SOFC 부품의 국내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과 함께 국내외 보급에 힘쓴다. SK에코플랜트는 SOFC 부품 국산화 및 국내외 적용에 나선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발전기술을 갖춘 SOFC는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의 대세로 꼽힌다. 올해 6월 발간된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설리반(Frost&Sullivan)의 ‘고정식 연료전지 성장 전망(Stationary Fuel Cell Growth Opportunities)’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에너지는 다수의 연료전지 업체 중 고정식 연료전지 글로벌 점유율 44%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SOFC 국산화에 사활을 걸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0년 1월 블룸에너지와 SOFC 부품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경북 구미에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을 준공하고 SOFC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는 블룸SK퓨얼셀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 중소 부품 제조사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나갈 방침이다. 국내 연료전지 및 수소 생태계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부품 제조사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

블룸SK퓨얼셀은 국내 강소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10여 개의 주요 부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연료전지 핵심 부품의 국산화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한선엔지니어링을 국내 첫 승인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한 이래 LS알스코·텍슨 등 국내 강소기업들과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연료전지 본체 시스템에 사용되는 특수 내열합금 소재로 제조된 파이프를 비롯해 용수 모듈과 전력 모듈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진행 중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강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산 기자재의 수출을 지원하며 상생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면서 “국내를 넘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공급 등 해외 수주 성과도 본격화해 국내 중소기업 및 블룸에너지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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