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신문] 울산시가 기존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자동차·조선 산업에 이어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이차전지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산시는 그간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젊고 역동적인 울산을 이끌어왔던 주력산업이 힘을 잃어가면서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전환에 따라 자동차산업은 내연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급속한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울산지역 관련 기업의 전기차 전환율은 50%에 그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수출단가 하락 및 물량 감소로 수출액이 전년대비 큰 폭 감소했다.
조선산업 수주량은 호조를 보이나, 높은 업무 강도와 타 업종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 및 임금 문제로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어 생산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울산 인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층이 제조현장을 기피하면서 수도권 등으로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기존 주력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미래 신산업과의 연계 및 전환을 통해 주력산업은 더욱 고도화하고 신산업은 지속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산업은 이차전지 원소재, 소재와 연관이 있는 비철과 화학산업 등 전방산업부터 이차전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친환경 스마트선박 등의 후방산업까지 울산 주력산업과 높은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이차전지 전산업·전주기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글로벌 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의 2009년 자동차 중대형 전지 공장 건립을 기점으로 이차전지산업 기업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집중 조성하고 있다. 또한, 고려아연 등 이차전지 기업들의 약 9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 연구기관도 이차전지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수한 연구역량을 보유한 울산과학기술원, 전국 최대 규모의 원천기술 연구지원 기반을 갖추고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국 최대 기업지원 장비 활용률을 보이고 있는 울산테크노파크 등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기초연구에서부터 사업화를 위한 실증, 고급인력 양성까지 이차전지산업 전 분야에 걸쳐 기업지원이 가능하다.
울산시는 정부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사업’과 연계한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 센터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 파이롯트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삼성SDI와 함께 미래형 차세대 전지산업까지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이 같은 이차전지 전산업·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통해 이차전지산업 분야 출하액(12조 4,207억 원) 및 부가가치액(3조 2,096억 원)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수출액(14억 4,000달러)은 충북에 이어 전국 2위다.
울산시는 향후 미래형 차세대 리튬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준비로, 지난해 12월에 산·학·연·관이 한 팀이 되어 지역 역량을 총결집시킬 수 있는 ‘울산(U)-2030 전지산업 재도약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전지산업 재도약 얼라이언스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향후 울산시 지정(2023년 6월)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신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차세대 리튬이차전지 기술‘ 분야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지난 4월 27일 ‘울산(U)-2030 전지산업 재도약 얼라이언스 3차 총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반적인 이차전지산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구조 전환의 핵심이 될 이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해 울산시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더불어 울산 이차전지 육성 정책을 지원할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이차전지산업 육성 및 지원(가칭)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다양한 지원 인프라를 통해 이차전지산업을 울산을 넘어 우리나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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