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요기핀에 ‘구강 내시용 초소형 근초점 광학렌즈 설계’ 기술을 출자해 제7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13일(월) 기술출자계약을 체결했다. (완쪽부터)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정영호 ㈜요기핀 대표, 이사라 ㈜요기핀 이사

[기계신문] 치아 건강은 예로부터 오복 중 하나로 여겨졌다. 평소에 꾸준한 점검 및 관리가 중요하지만, 자신의 입속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치과에서나 가능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기업과 손을 잡고 집에서 가족과 반려동물의 입속을 살펴볼 수 있는 구강 스캐너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요기핀에 ‘구강 내시용 초소형 근초점 광학렌즈 설계’ 기술을 출자해 제7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 13일(월) 기술출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요기핀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분야를 기반으로 한 보아스소프트㈜의 자회사로,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연구원 연구소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연구원이 개발한 이번 기술은 최대 5.6mm 크기의 초소형 렌즈 3개를 조립해 약 4mm의 근초점에서 120도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기술이다.

기존 구강 스캐너 제품의 경우 비구면 렌즈 4개로 구성되나, 한번에 촬영할 수 있는 화각은 최대 80도로 제한적이었다. 또한, 유선 케이블과 촬영 영상을 송신·저장하는 부가 설비가 필요해 병원에서만 활용했다.

참고로, 비구면 렌즈는 일반 렌즈와 달리, 시야 주변의 왜곡을 줄여 관찰하는 대상을 깨끗하게 볼 수 있지만, 비구면 수에 비례해 제작 설비 및 상품 가격이 비싼 편이다.

▲ 구강 스캐너 시제품 디자인

원자력연구원 레이저응용연구실 임창환 박사는 렌즈 사양에 따른 빛의 경로, 왜곡, 분해능, 초점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비구면 렌즈 2개와 일반 렌즈 1개만을 이용해 화각 120도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줄어든 비구면 개수만큼 절감된 제작비를 토대로, 제품 가격을 1/5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요기핀이 제조한 구강 스캐너는 IoT 기술을 접목해 무선으로 촬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비전문가도 쉽고 간단하게 사용 가능하다. ㈜요기핀은 출자된 기술을 바탕으로 2022년에 구강 스캐너를 출시하며, 향후 사용자와 병원 간 데이터 공유를 돕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연구소기업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 5개 특구 내에 설립되고, 공공연구기관이 10~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는다. 이번 ㈜요기핀 출범은 연구원이 기술을, 보아스소프트㈜가 현금을 출자한 기존기업전환형에 해당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06년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를 시작으로 ㈜서울프로폴리스, ㈜듀켐바이오연구소, ㈜아큐스캔, ㈜라비, 인스젠㈜ 등의 연구소기업을 잇달아 출범시킨 바 있다.

연구개발을 이끈 임창환 박사는 “기존 치과 중심 구강 스캐너 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물론, 가정·반려동물·가축 등 새로운 시장 선점에 앞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요기핀이 국민 구강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연구소기업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신문, 기계산업 뉴스채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