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신프라스틱㈜ 관계자들이 설립 49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할 제품의 초도물량을 실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계신문] 플라스틱 소재의 자동차 내·외장재를 전문으로 개발·생산하는 일신프라스틱㈜이 지난해 일본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A사와 283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 올해 9월 첫 선적함으로써 설립 49년 만에 처음 수출 길을 열었다.

일신프라스틱㈜의 주력 생산품인 차 범퍼 조립에 쓰이는 리테이너 볼트는 현대·기아차 조립공정에 필요한 수량 70% 가량을 공급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액이 490억여 원에 달하는 일신프라스틱의 고민은 딱 하나, 바로 수출이었다. 201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력 하나에 명운을 걸고 40여년 이상 줄곧 한 길만을 걸어왔지만,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로(0)’였다.

그러던 중 2018년 1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술 전문 전시회인 ‘오토모티브 월드(AUTOMOTIVE WORLD)’에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면서 일본 자동차 부품기업 A사와 인연을 맺었다.

첫 미팅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일신프라스틱과 대구TP는 수출 시장을 뚫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먼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A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A사에서 관심을 보이는 제품에 대한 품질 제고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TP는 일본의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이 차량공조기(HVAC)용 부품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 대구시의 스타기업 지원사업과 중앙정부의 지원과제 등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중장기 시장공략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현지에서 팔리는 상품 개발 지원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19년 11월 대구시의 ‘1사 맞춤형 무역사절단’ 지원사업을 통해 A사와 일본 현지에서 283만여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거뒀다. 이후 10개월 간의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 올해 9월 17일 창립 49년 만에 수출 초도물량을 첫 선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병규 일신프라스틱 대표는 “오랜 염원이자 숙원이었던 수출 길이 열려 전 임직원이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당사에 최적화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와 대구TP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초도물량으로 공급된 제품을 받은 A사도 매우 흡족해 하는 편이어서 A사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면, 현재 계약이 성사된 물품 이외의 목록도 추가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향후 1,200만 달러 규모로까지 계약이 확대될 것으로 전병규 대표는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배선학 대구TP 기업지원단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수출 길을 연 성공사례를 지렛대 삼아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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