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100.2

▲ 연말까지 수출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4분기 우리 수출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계신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01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2를 기록해 기업들이 체감하는 수출 경기는 3/4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여건이 전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에 비해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진다.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0.2로 3/4분기와 비슷한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도 2분기와 달리 주요국이 전면적인 봉쇄조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정부·기업 차원의 대응책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어 급격한 수출경기 하락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대부분의 지수가 100 내외를 기록해 각 분야별 수출 여건이 전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상담(104.2), 설비가동률(101.7) 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상품 제조원가(90.1), 수출채산성(92.2) 등은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주요 품목별로 보면 가전,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 등 수요 민감 품목은 전분기대비 수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보이나, 석유제품, 반도체 등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가전(63.3), 섬유·의복 및 가죽류(72.3) 등의 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회복 지연 및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로 4분기 수출환경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136.2), 반도체(122.4) 등은 전분기대비 4분기 수출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게 나타났다. 석유제품(136.2)은 對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우려도 있어 플러스 회복세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122.4)는 견조한 컴퓨팅 수요와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세로 업황 개선이 기대되나 미국의 對중국 제재(화웨이, SMIC)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

▲ 품목별 수출경기전망지수(EBSI)

전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24.0%)이 모든 업종에서 공통적으로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9%), 원재료 가격 상승(11.4%), 물류비용 상승(10.4%)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 2020년 4/4분기 수출 애로요인(전망) 응답률

3분기 대비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9%p)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반면, 원재료 가격상승(2.2%p) 응답률은 증가했다. 중국이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여 수출 대상국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는 전분기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높아졌다.

▲ 2020년 4/4분기 수출 애로요인 응답별 증감 *2020년 3/4분기 응답률 대비 증감(%p)

모든 항목의 지수가 100 내외를 기록해 수출기업들은 4분기 수출 환경이 전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수출상담(104.2), 설비가동률(101.7), 수출계약(100.5) 등은 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수출 여건의 소폭 개선이 전망된다. 주로 석유제품, 반도체, 선박 등의 업종에서 4/4분기 수출상담 및 계약, 설비가동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90.1)와 수출 채산성(92.2)이 가장 낮게 나타나 4분기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원유, 곡물, 철광석, 비철금속 등의 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강성은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추이 등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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