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제조 기업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서비스화에 나서면서 관련 수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계신문] 최근 국가 간 범용 제조기술 격차 축소, 경쟁 심화 등에 따라 많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서비스화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 판매, 유통 등 제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서비스업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한편, 제품-서비스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서비스화 현황과 해외진출 사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에 투입된 서비스 중간재의 비중은 2010년 14.2%에서 2017년 18.3%로 상승했다.

세부 산업별로는 2010년 이후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비금속광물 등에서 서비스 중간재 투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미국(2015년 34.9%), 독일(31.7%), 일본(27.5%)에 비해 제조업에 대한 서비스 투입 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 (좌) 한국 제조업에 투입되는 서비스 중간재 비중 및 (우) 주요국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재 비중

해외 제조기업들의 서비스화 혁신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이나, 우리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은 단순 제품 연계 서비스 제공에 머물고 있어, 자사의 제품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미국 GE, IBM는 제조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컨설팅,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왔으며, 현재 매출의 절반이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다.

▲ 제조 과정에서 서비스 참여 유형

보고서는 국내 제조 기업의 서비스 수출 사례를 분석하고, 그 유형을 ▶생산기술 판매 ▶제품의 서비스 판매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제조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요소기술, 디자인 등 생산에 투입되는 서비스의 수출을 통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선박 설계 기술을 사우디에 수출하는 한편, 가구 제조업체인 ㈜퍼시스는 자사 가구 디자인을 이탈리아와 미국에 수출하여 로열티를 취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신약 관련 기술을 수출하거나 임상시험 연구 등 제약 생산에 필요한 서비스업을 위탁 수행하고 있다.

▲ 제품 관련 기술·디자인 수출 기업 사례

제조 기업들은 제품의 ‘소유’보다는 ‘이용’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 변화에 대응하여 제품 판매에서 렌탈 및 공유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생활가전 제조업체들은 동남아 지역 렌탈 시장에 진출하여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자동차 제조 기업 ‘현대’는 해외 차량 공유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해외 서비스 사업에 참여, ‘자동차 생산’에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사업 모델 지향하고 있다.

▲ 제품 렌탈 및 공유 서비스 기업 사례

제품 판매 시 유지보수 서비스 기능을 추가하여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연계 서비스업으로 사업 확장하여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유지보수 서비스는 우리 제조업체들의 대표적인 서비스화 형태로, 국내 시장 위주에서 최근 해외에 진출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활발해졌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제공에 따른 매출 증대와 함께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

▲ 제품 렌탈 및 공유 서비스 기업 사례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서비스화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머물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심혜정 수석연구원은 “국가 간 제조기술 격차 축소로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열쇠”라며 “정부는 제조-서비스 융합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디자인·엔지니어링·설계 등 전후방 제조지원 서비스 육성, 관련 연구개발(R&D) 투자 및 전문 인력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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