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연구원이 발표한 ‘기계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은 전년대비 1% 안팎의 소폭 성장 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105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계신문] 한국기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기계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기계산업 생산·수출·수입 모두 하락폭이 커 기저효과를 고려하여 올해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은 전년대비 1% 안팎의 소폭 성장 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105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 국내 기계산업은 소폭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제조업의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의 기반 투자가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비롯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 수출규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강화될 여지가 있어 긍정적인 효과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기계산업 생산은 전년대비 3.0 % 감소한 104.1조원, 수출은 전년대비 4.3 % 감소한 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기계산업 생산액은 2016년부터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감소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 선진국의 보호 무역주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이 동시에 감소한 것이다.

▲ 기계 수주(불변 금액, 민간 수요) 규모 및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 추이

기계산업 수출은 2019년 10월까지 반도체 장비와 산업기계 분야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4.3 %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가 전년 동기대비 7.6 %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장비와 기초산업기계가 감소하며 총 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기계산업 수입의 39.2 %를 차지하던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 등 전 분야에서 감소하며 385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기계산업 내수는 반도체 등 ICT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연중 상승세였으나, 일반기계, 1차금속, 자동차 등은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했다. 전방산업 가동률지수에서 조선은 2018년 저점에서 반등하였고, ICT산업을 제외한 일반기계, 1차금속, 자동차 등은 제조업의 가동률지수와 유사한 추이를 나타냈다.

▲ 기계산업 주요 수요 산업의 업종별 가동률지수

2020년 기계산업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내수경기 위축,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생산과 수출 모두 1 % 안팎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 3월에 기계산업 출하량 증가율이 재고량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 이후, 연말까지 회복·상승과 둔화·하강 국면을 오고 갔다. 연초에 회복·상승 후 둔화·하강과 회복·상승 국면의 짧은 전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기계 수주액은 2019년 3월을 정점으로 하락 후 8월에 저점에서 반등하였다.

▲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2020년 전망

특히 올해 기계산업 분야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이 산업계에 적용되며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용 로봇, 스마트공장 고도화 등 미래 분야에서도 육성 의지를 보이는 만큼 기계산업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와 공작기계 분야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분야는 반도체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전방산업이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공작기계 분야는 2019년 내수와 수출 모두 약 20%의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업종별로도 자동차 분야 8.4%(전년 동기대비)를 비롯해 전 업종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전년대비 성장이 전망된다.

▲ 주요 수요업종별 공작기계 내수 수주 추이(억 원)

2025년까지 소비자 가전 시장의 성장과 위탁생산 확대 등으로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연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향후 반도체 장비 시장의 신기술 도입에 따라 새로운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시장의 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수주액 10억 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 추이

플랜트와 건설기계 분야는 침체가 전망된다. 플랜트 분야의 주요 섹터인 해양과 담수발전 분야 수주가 많이 증가했지만, 수주액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건설기계 분야도 중국의 교체 주기가 마무리되면서 2020년 생산, 수출, 내수 모두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 국내 건설광산기계 국내외 수요 추이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전략실 박주형 실장은 “기계산업의 중장기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제고 의지를 반영한 전방 산업 육성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핵심 전략 품목 기술개발과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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