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한국의 대러 수출은 6.2%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기계류, 선박 등의 수출이 늘었다. 2020년에는 국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인프라 건설, 의료산업 관련 상품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출여건이 개선된 자동차와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화장품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기계신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러시아 경제 전망 및 수출 유망품목’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1.6~1.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성장률이 1.1% 안팎으로 저조했던 것에 비해 회복된 수치다.

러시아는 올해 국가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해 2024년까지 인프라, 헬스케어, 생태 환경, 디지털 경제 등 13개 프로젝트에 4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한 해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기부양에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 2019-2024 국가 주요 프로젝트별 예산(좌) 및 프로젝트 재원 구성(우)

다만 아직 해제되지 않은 서방의 제재가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러시아-서방 간 정치·외교 관계의 변화에 따라 연장 및 추가될 여지가 있다.

특히 에너지 개발, 방위산업, 금융업 등 주요 산업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로의 외국인투자 및 선진기술 도입을 막아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러시아는 한국 전체 교역의 2.1%를 차지하는 9위 교역국으로, 2019년 수출은 77.8억 달러로 전년대비 6.2% 증가하면서 한국의 대세계 수출증감률(-10.3%)에 비해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 기계류, 화학공업제품 등의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선박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다.

▲ 對러시아 주요 수출입 품목(2019년)(단위 : 백만 달러, %)

루블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조건이 개선되면서 2019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수출증감률은 각각 7.5%, 7.1%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공업, 전자제품 제조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2.9%)와 건설업에 사용되는 불도저 등 건설광산기계(3.5%)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선박은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수출 효과로 2019년 1억 9,299만 달러로 전년대비 46배 급등했다.

2019-2024 국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인프라 건설, 의료산업 등에 대한 러시아 정부 지출이 확대될 전망이며 관련 상품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13개 국가 프로젝트 중 인프라 건설 부문에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되면서 건설중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 회복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불도저 등 건설중장비의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기대수명 연장, 사망률 감소 등을 목표로 헬스케어 시스템 확충, 의료시설 현대화 등을 추진하면서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건설중장비 수입시장 추이(좌) 및 의료기기 수입시장 추이(우)

한국은 내과·외과·치과용 기기 및 정형외과용 기기 수입시장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2018년), 최근 3년간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러시아는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이 4번째로 많은 국가로,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향후 기술 협업 등 협력 확대가 유망하다.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민간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리한 수출여건에 힘입어 수출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경기 둔화와 더불어 2019년 부가가치세, 2020년 자동차세 인상의 영향으로 2020년에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 침체기에도 꾸준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유지함으로써 러시아 시장점유율 2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 최근 러시아 내 한류 확산과 함께 화장품 수출이 급등했다. 2018년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억 62만 달러로 5년 만에 13.4배 증가했다.

▲ 자동차 시장점유율(2019년)(좌) 및 화장품 수입시장 순위(2019년 1~10월)(우)

한류 콘텐츠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뷰티의 인지도가 증가했으며, 뛰어난 가성비와 기술력, 한류 마케팅 등을 바탕으로 인기가 급증했다. 최근 레뚜알(L’etoile), 리브 고쉬(Rive Gauche) 등 인기 뷰티전문점에 입점하는 한국 브랜드가 늘면서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올해 러시아 경기가 작년에 비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노려볼 만한 사업이 많다”면서 “정부 투자 계획과 소비심리 등을 예의주시해 적절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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