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스웨덴, 핀란드 등 해양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선박용 세정수 처리 시스템에 대한 설계 및 제작 기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자립화된다. KTL 연구원의 선박용 수처리 분야 시험평가 연구개발 장면

[기계신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해양수산부·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대응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선박용 습식 스크러버(탈황장치) 폐세정수 처리기술」을 독자 기술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선박용 습식 스크러버 처리기술은 전 세계 수송 물품의 80%를 담당하고 있는 해상운송을 통해 배출되는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개발된 기술로, 스프레이를 통해 물과 배기가스를 접촉시켜 배기가스에 포함된 수용성 가스를 용해함으로써 해양환경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기술이며, 선박용 습식 스크러버 폐세정수 처리기술은 스크러버에서 배출되는 폐세정수의 처리를 위한 기술이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성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발효하였고, 상한선 이하의 연료유를 사용하거나 동등 이상의 효과를 가지는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는 현재 벙커 연료의 평균 황 함유량 2.5% 수준 대비 5배 수준 감소를 의미한다.

▲ 선박용 습식스크러버 폐세정수 처리기술 입체그림

이에 따라 선박용 스크러버 배출 폐세정수 처리 장치의 개발 및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그동안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내 설계 및 제작 기술은 부족하여 해외 제조사의 수입품에 전량 의존하고 있었고, 관련 기업들은 고가의 비용을 들여 외산 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보수에도 많은 금액이 소요되어 애로사항이 많았다.

이에 KTL은 기술 자립화를 위하여 지난 2018년부터 해양수산부·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IMO 선박 국제규제 선도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 ㈜유일, ㈜애니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참여기관들과 공동으로 국산화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해 왔다.

▲ 1MW급 선박용 습식스크러버 폐세정수 처리시스템(좌) 및 10MW급 선박용 습식스크러버 폐세정수 처리시스템(우)

이번 기술개발로 독자적 기술인 미세기포를 이용한 용존공기부상 방식을 활용한 1MW, 10MW 「선박용 습식 스크러버 폐세정수 처리」 국산화 개발로 선진국 수준의 성능과 신뢰성 기술 보급이 가능해졌다.

미세기포를 이용한 용존공기부상 방식은 물 속에 주입한 미세기포(50㎛ 이하 크기)의 부상력 및 산화력을 이용하여 폐수 속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서, 이 기술은 처리시간이 짧고 소요 면적이 적게 들어 소규모 설치가 가능하며, 완전 자동화 공정으로 인한 운영의 단순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약품비 및 전력사용량 등 기존 운영비용 대비 30% 이상의 비용절감과 더불어 높은 공간 활용성 및 오염물질 처리효율도 높아져 상당한 수준의 수입대체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해당 기술에 대한 국산화 개발로 다수의 지식재산권 및 저작권을 획득하며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 KTL 연구원의 선박용 수처리 분야 시험평가 연구개발 장면

KTL 고영환 환경기술본부장은 “국제 해양환경 규제에 대응 가능한 선박 수처리 장치의 기술 자립화를 통하여 해양 선박 및 조선기자재 분야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KTL의 53년간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L은 시험, 평가,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공공 시험인증기관으로, 1997년부터 환경측정기기 신뢰성 확보를 위한 성능시험과 정도검사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대기, 수질, 먹는물, 토양, 소음·진동, 자동차, 실내공기질 및 검정 등 환경측정기기 8개 전 분야에 대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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