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와 김해시가 운영하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개소식’이 11월 1일(금)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에서 개최됐다.



[기계신문] 경상남도와 김해시가 운영하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개소식’이 11월 1일(금)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한 ‘세탁소 시범설치 협약’ 당사자인 경남경총, 양대 노총, 김해상공회의소와 산업단지 입주기업체 대표자 및 노동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소사업장 노동자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세탁소를 설치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는 작업복세탁소가 있지만, 대부분 중소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본인이 세탁한다.

특히 전국에서도 소기업이 많기로 손꼽히는 김해시의 경우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는 혼자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아 세탁기를 장만할 만큼 여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고가의 세탁소를 이용하려고 해도 유해물질이나 기름·분진이 묻었다고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많아 그간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상당한 소외감을 느껴왔다.

▲ 김경수 경남지사는 “민관이 같이 협력해 추진했고, 특히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는데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사례라 그 자체로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3월 노사민정 간담회를 개최해 설치의 타당성, 기관간의 역할분담, 대상지역 선정 등 논의를 시작했고, 4월 말에는 경남도, 김해시, 한국노총·민주노총, 경남경총, 김해상공회의소 등 6개 기관·단체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시범설치사업 민관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후 6개월간 수요조사, 입지선정, 운영기관 선정, 운영인력 교육, 장비구매 입찰, 설치공사 및 2주간의 시범운영 기간까지 거쳐 11월 1일 뜻깊은 개소식을 갖게 됐다.

이번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개소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경남도와 김해시가 세탁소 설치비와 운영비 3억 9천만원을 부담한 것 외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차별없이 지원해 달라’는 뜻을 담아 조합원들이 모은 사회연대기금으로 세탁물 수거·배달을 위한 1t 탑차를 기증하는 등 여러 관계기관들의 협업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이다.

김해상공회의소는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이용 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책상과 냉장고 등 세탁소에 필요한 비품을 지원했다. 경남경총과 한국노총 역시 회원사의 이용 참여를 유도하며, 세탁소 운영 지원을 약속했다.

▲ 김경수 경남지사가 노동자 작업복 세탁을 돕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비 등으로 운영되는 ‘김해지역자활센터’가 세탁소 운영을 맡음으로써 ‘500원’이라는 초저가 세탁비로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자활센터는 세탁소 운영을 통해 저소득층 주민 7명에게 자활능력 향상과 자립기반 조성에 도움을 주는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하게 된다.

이날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되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김해시 골든루트일반산단, 테크노밸리일반산단, 덕암일반산단, 내삼농공단지 등 4개 산업단지에 소재한 30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 벌에 5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거-세탁-배달’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며, 업체별 방문 횟수 등은 수량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정기이용, 1회이용, 당일결제, 월말정산 등 다양한 결제 및 정산방법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용을 희망하는 업체는 김해지역자활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민관이 같이 협력해 추진했고, 특히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는데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사례라 그 자체로 매우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창원, 진주 등 노동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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