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문] 울산광역시는 ‘울산시-한국화학연구원 기술협력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의 연구성과 활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밀화학 기술의 국산화 및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동차 및 신소재 섬유용 염료 전문기업인 아크로마코리아㈜는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트리아진계 BEMT(Bemotrizinol, 베모트리지놀) 화장품용 자외선 흡수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Bemotrizinol계 자외선 흡수제는 자외선 차단 성능의 우수성을 갖추는 한편, 인화성과 폭발성이 높았던 기존 그리나르(Grignard) 합성 방법을 대체하는 신규 친환경 합성 방법을 통해 제조함으로써 국내 기능성 화장품 제조공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국산화 신제품 출시로 향후 3년간 60억 원 이상의 매출 및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되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화장품뿐만 아니라 도료, 코팅, 플라스틱 제품 등으로 시장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설계 및 S/W 개발, 친환경 무정전 클리닝 전문기업인 ㈜에이스이앤티는 불소계 친환경 무정전 전기설비 세정제 개발에 성공하여 기존 외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기설비 세정제는 전기설비에 쌓인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열발산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열축적에 의한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제품이다.

염소계 세정제는 오존파괴 등 환경 유해성이 있고, 탄화수소계 세정제는 가연성으로 인한 화재위험, 석유계의 냄새로 인한 문제점을 가진 반면, 불소계 세정제는 이런 유해·위험성이 없다. 불소계 세정제는 고가의 수입 제품만 판매되고 있었으나, 이번 제품 개발로 수입 제품의 60% 수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울산지역의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기설비 세정작업에 개발 제품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외 다각적인 판로확보를 통해 연 1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사카린 제조업체인 ㈜제이엠씨는 사카린 제조 공정 효율화 기술개발에 성공하여 생산량 증가 및 원가절감으로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향상하였다. 이 회사는 사카린 제조 핵심 중간체의 부산물 처리 공정을 개선하고 산화공정의 효율성을 향상하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카린 생산공정에 50억 원을 투자하여 설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연 50억 원 규모의 생산량 증가 및 원가 10% 절감효과를 확보하였고 실제로 매년 30억 원 이상의 매출 증가가 발생하고 있다. 공정기술 개발 성공으로 세계시장에서 후발 중국 업체의 추격에 대응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였고, 사료용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사카린의 수입대체 효과도 얻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울산시-화학연구원 기술협력사업’의 성과를 종합하면 최근 5년간 사업 참여기업이 사업화를 위해 추가 투자한 실적은 61억 원이고, 사업화 관련 매출은 91억 원이다. 연구수행 종료 이후 대기업과 납품 협의 중인 사업과 사업화에 성공한 사업의 예상치를 고려할 경우 향후 3년간 약 300억 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울산시-한국화학연구원 기술협력사업은 사업화 외에도 지역 중소기업의 R&D 저변 확대와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제 수행기업의 연구개발 인력도 증가 추세다. 최근 5년간 과제를 수행한 중소기업의 연구인력은 총 330명에서 398명으로 늘어나 중소기업의 취약한 연구 인력풀을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과제수행 및 후속연구 과정에서 논문 10건을 발표하고 특허 25건을 출원함으로써 수행기업의 잠재적 기술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화학연구원과의 기술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중견 화학기업의 핵심기술 국산화와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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