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적 차원의 스마트제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현실 적용 사례 출현

▲ 2019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스마트제조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참가기업들은 스마트 제조공정을 적용한 실제 사례를 시연하고 스마트 제조공정 도입에 따른 효과를 제시했다.

[기계신문] 24일(금)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Hannover Messe 2019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제조가 개념적인 차원에서 실제 제조공정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화 및 스마트 제조공정 확산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 등으로 스마트 제조공정 적용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나, 선진국과 비교하여 도입 수준은 기초단계로 고도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19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스마트제조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참가기업들은 스마트 제조공정을 적용한 실제 사례를 시연하고 스마트 제조공정 도입에 따른 효과를 제시했다.

ABB는 공장 현황을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Collaborative Operations Center를 시연했으며, 다수 글로벌 기업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SAP는 공급망 관리를 디지털로 구현하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사례를 통해 구현하였다. Festo와 Siemens는 즉시 적용 가능한 각 산업의 공정별 솔루션을 하드웨어와 결합한 형태로 전시했다.

▲ Hannover Messe 2019에 참가한 ABB 전시부스

한국은 현대일렉트릭이 자산관리 시스템과 ESS 관리 최적화 시스템을 시연했으며, LG는 산업용 자율주행 로봇인 ‘모바일 매니퓰레이터(Mobile Manipulator)’를 휴대폰 생산에 이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참가기업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제조혁신과 관련된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수요기업의 스마트 제조공정 도입 확산을 유도하였다.

▲ Hannover Messe 2019에 참가한 현대일렉트릭 전시부스

디지털 기술의 진보에 따라 산업 및 기업 간 연결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기업은 자사의 자원과 비교우위에 기반하여 사업영역확장 또는 협업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체들은 제조 경험을 토대로 제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ABB는 모터와 베어링 부분의 센서, 파이프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센서를 전시했으며, 자사의 ABB Ability 솔루션 기능을 강조했다. Siemens는 자사의 다양한 산업 솔루션과 함께 개방형 사물인터넷 운영체제인 MindSphere을 운영·홍보하였다.

▲ Hannover Messe 2019에 참가한 Siemens 전시부스

소프트웨어 업체를 비롯하여 클라우드, 통신장비, 엣지 컴퓨팅, 통계 분석 업체 등 수집 및 분석을 위한 생태계가 다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PROSTEP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라이선스 관리 솔루션을 적층 가공공정에 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SAMPL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초기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스마트제조 시장 선점효과를 얻기 위하여 스마트제조 플랫폼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기업 간 협업이 전개되고 있다.

SAP는 하노버 산업박람회 기간에 자동화 공정분야에서 표준화된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협력 공동체 Open Industry 4.0 Alliance의 발족을 선포했다. ABB는 마이크로소프트, 다쏘시스템, HP, IB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디지털 솔루션인 ABB Ability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iemens는 IoT 운영체제인 MindSphere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협업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게 추진 중이며, SAS, Braincube, Software AG와 같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와 협력하여 MindSphere의 활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자동화 공정을 뛰어넘는 장기적 생산 효율성 확보를 위해 신기술을 제조공정에 도입함으로써 생산방식의 스마트화를 도모하고 있다.

▲ Hannover Messe 2019에서 5G의 중요성은 주요 업체에서 두루 강조되고 있었으며 Industrie 4.0에서의 5G의 활용방안에 대해 홍보하였다.

5G의 중요성은 주요 업체에서 두루 강조되고 있었으며 Industrie 4.0에서의 5G의 활용방안에 대해 홍보하였다. Qualcomm, Huawei, Nokia, Deutsche Telekom 등 5G 생태계를 구성하는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5G의 초저지연성(Low latency)을 활용하여 로봇과 AMR 등 스마트제조를 위한 장비 간의 통신, 최적화, 지연 최소화로 효율성을 제고했다.

AI와 머신러닝은 초기단계로 다수의 기업이 현재 제공 가능한 솔루션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나 다양한 방법론에 근거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SEW, Dassault와 같은 해외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현대일렉트닉도 ESS 운용 최적화를 위한 머신러닝 시스템을 시연했다.

국내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 스마트 제조공정의 도입 수준은 초기단계로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설비 및 솔루션 도입 현황 (단위 : %) * 자료 : 국내 스마트제조 정책과 지원 현황 및 개선 방안 (KISTEP, 2018)
▲ 국내 제조업 사업체의 스마트제조 관련 기술 도입 현황 * 자료 : 정보화 통계조사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도 다수의 기업이 로봇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시연할 정도로 제조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으나, 국내 제조용 로봇 생산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선도업체들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가 간의 스마트 제조공정 관련 기술 수준 비교 * 자료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017년 산업기술수준
▲ 제조업 영역별 IT 활용지수 * 자료 : 정보통신산업진흥원, 「IT·SW 활용조사 보고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제조업 경쟁력 제고 관점에서 스마트제조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공급-수요기업 연계를 통한 스마트제조 장비 및 소프트웨어 공급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수요·공급 산업 모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과 시장형성을 위한 투자가 동반되어야 정책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기업 간 협업 장려를 통해 스마트 제조공정 고도화 촉진 및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요국과 주요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되, 국내의 산업구조, 기업구조 및 시장구조를 고려한 한국형 스마트 제조공정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산업연구원 송명구, 남상욱 부연구위원은 “국내 스마트제조 관련 공급산업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부재하다”며 “장기적‧구조적 관점에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한국형 스마트제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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