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기계산업은 건설기계·공작기계 등 일반기계산업 전반에서 내수시장은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에 수출 주도로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계신문] 한국기계연구원은 15일(금) ‘기계산업 2018년 성과와 201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기계산업 생산과 수출은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하였고, 2019년에는 1%대의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2018년 생산은 2.1% 증가한 107.3조원, 수출은 8.0% 증가한 607억 달러. 수입은 0.5% 감소한 5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생산과 수출에서 전년도의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었다.

올해에는 선진국 경제 심리 호조,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성장세가 전망되나, 미·중 무역전쟁과 대북 제재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다.

상반기에는 선진국 경제의 호조에 따른 전방산업 중심의 견조한 수출로 상승세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정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NAFTA 재협상,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미국 보호무역 확대 등으로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며 대중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2019년 전망

2018년 업종별로는 ‘공작기계=안정’, ‘플랜트=침체’, ‘건설기계=호황’, ‘반도체 장비=호황’, ‘디스플레이 장비=안정’을 나타냈다. 공작기계는 수주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하였으며, 내수는 -17.7% 감소한 반면 수출은 30.7%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플랜트는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하며 2017년의 상승세가 꺾였으며, 건설기계는 대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3분기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15.4% 증가하고 수출 주도의 성장세를 유지하였다.

반도체 장비는 대중국 수출이 상반기까지만 1.3조원에 달하며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LCD 공급량 조절을 위한 투자 축소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하였고, 2017년에 대베트남 수출이 증가하였다가 2018년에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다시 심화되었다.


2019년에는 업종별로 ‘공작기계=안정’, ‘플랜트=안정’, ‘건설기계=안정·호황’, ‘반도체 장비=안정’, ‘디스플레이 장비=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작기계는 주요국의 호경기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지만 신흥국 경기 불안으로 성장세는 완만해질 전망이다.

▲ 기계산업 주요 수요 산업의 업종별 가동률지수

플랜트는 육상 플랜트의 회복세와 전년도 밀린 수주가 2019년에 결정됨에 따라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 하락의 장기화는 위협 요인이다. 건설기계는 미국의 인프라 교체와 중국과 인도의 인프라 투자로 수출 주도의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국내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6.2%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는 반도체 기업 투자 축소 속 후공정 장비 수요만 소폭 증가하겠지만 2020년부터 다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상반기 중 상승구간이 예상되나, 총 장비투자액은 2021년까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계산업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중국 성장세 둔화와 중국산 일반기계 경쟁력 상승에 따른 중국시장의 경쟁 심화가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기아자동차 인도공장 건설 시 현지 생산공장의 설비는 대부분 국내에서 공급하는 등 수요기업의 해외 현지공장 신설에 따른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유가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유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공존하기 때문에 중동 등 수요처의 설비 투자 증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일반기계 설비투자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지방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상당수 포함되며, 중장기적으로는 건설투자 부문 부진에서 반등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제한적 증가세가 예상되며 건설투자는 올해 SOC 예산 감축에 의해 감소세가 전망되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등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올 상반기, 빠르면 1분기 중 저점을 찍고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성장세 둔화, 내수 전방 산업 부진 등으로 수출 감소와 국내 투자 여건의 악화가 동시에 우려된다. 따라서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공략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수출 수주를 선점하려는 경쟁국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기계연구원 김희태 연구위원은 "자동차·조선·해운 등 국내 수요산업은 상반기까지 정체가 예상되고, 국내 건설경기가 정체 국면인 것도 내수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면서 "건설기계·공작기계 등 일반기계산업 전반에서 내수시장은 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에 수출 주도로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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