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 전기전자공학과 김명수 교수가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연구진과 공동으로 6G 통신용 저전력 초고속 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

[기계신문] 데이터 통신과 초연결 시스템에서 아날로그 스위치는 다양한 주파수 영역대간에 전환, 안테나와 재구성 가능 무선 통신 시스템 간의 신호 전달 및 차단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전통적인 다이오드 및 트랜지스터 기반 아날로그/RF 스위치는 휘발성 특성을 가지며 스위칭 동작뿐만 아니라 대기 동작에도 에너지를 소모한다. 전자는 소자의 상태를 변화시키는데 사용되는 동적 에너지인 반면, 후자의 경우 정적 에너지 소모이다.

에너지 소모는 통신 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소자들에서 5G를 넘어 차세대 네트워킹에서 가장 중요한 요구 특성 중 하나다. 최근 전기를 덜 잡아먹으면서 신호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6G 통신용 반도체 소자가 개발됐다.

UNIST 전기전자공학과 김명수 교수가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연구진과 공동으로 저전력 초고속 아날로그 스위치를 개발했다. 아날로그 스위치는 무선 통신 전파를 골라내 전달하거나 차단하는 데 쓰는 반도체 소자다.

6G 통신으로 자율주행, AR·VR(증강·가상현실) 같은 무선 환경을 지원하려면 통신 소자가 소비하는 전력을 줄여야만 한다. 기존의 다이오드나 트랜지스터 기반 아날로그 스위치는 작동하지 않을 때도 대기전력을 소모하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2차원 반도체물질인 이황화몰리브덴을 이용해 대기전력 소모가 0인 아날로그 스위치를 개발했다. 이 스위치는 테라헤르츠 고주파 영역에서도 작동해 IEEE 6G 통신의 데이터 전송 요구 속도인 100 Gbit/s의 속도를 만족할 수 있다.

끊기지 않는 AR·VR을 구현하기 위한 복잡한 신호 변조 기술도 지원 가능하다. 신호 변조는 신호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전파를 적합한 주파수나 파형으로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 이차원 물질 기반 비휘발성 6G 스위치. (a) 수직적층 구조 MoS2 기반 스위치, (b) 다양한 전송 속도와 변조 방법에서의 데이터 통신 성능 측정 성상도, (c) 480 GHz까지의 ON, OFF 상태 스위치 S-파라미터 S21 측정 결과. S-파라미터는 입력 전압대 출력전압의 비를 나타내는 값이다.

실험에서 480 GHz의 측정 범위까지 온(on) 상태에서 작은 저항 값과 오프(off) 상태에서 작은 커패시터 값을 보였으며, 이는 테라헤르츠 고주파 대역에서 이 스위치가 작동한다는 의미다.

또, 다양한 변조 기술에서 최대 100 Gbit/s의 전송 속도를 만족하는 동시에, 이를 낮은 오차율과 높은 신호 대 잡음비로 처리할 수 있었다.

김명수 교수는 “6G 기술용 통신 소자는 100 Gbit/s의 데이터 전송 속도, 테라헤르츠(THz) 영역의 동작 주파수 조건을 만족하는 동시에 복잡한 변조 기술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초고속 통신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배터리 사용량은 줄일 수 있는 저전력 통신 소자를 개발해, 6G 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프랑스 릴 대학교,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으며, UNIST U-K 브랜드 과제 등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전기전자공학 분야 자매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지난 5월 31일자 공개됐으며,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의 ‘연구 브리핑’ 란에 ‘2차원 반도체 물질로 만든 전자소자 중 첫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사례’로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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