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강하고 길게 이어질수록 우리 경제에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신문] 코로나19와의 공존으로 전환하는 주요국과 달리, 중국은 ‘제로코로나’를 지속 표방하며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지역에 대해 봉쇄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당 의료인력은 주요국의 30%에 불과하고, 중환자 병상 수도 인구 10만명 당 3.6개로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며, 중국산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mRNA 방식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낮다는 점 등을 감안 시, 중국의 과감한 위드코로나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 일부까지 봉쇄조치를 확대한 중국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한 달을 넘고 수도 베이징도 감염자 확산 속에 봉쇄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도 어려울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상하이 봉쇄조치로 인한 주요 업종별 공급망 타격

세계의 공장이자 수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국의 경제 봉쇄가 길어질 경우 해당 지역에 소재한 공장은 가동이 중단되고 물류 차질도 발생하는 등 글로벌 수요 부진과 함께 공급망 충격이 동반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 봉쇄가 끝나더라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계속되는 한 중국 내 주요 거점에서 지속적으로 봉쇄가 벌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최종수요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컸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봉쇄조치를 내리고 이로 인해 수입수요가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은 물론 경제성장률 하락까지 우려된다.

▲ 봉쇄 시나리오별 중국 GDP 축소 영향(%p) *단위는 연간 GDP 성장률의 변화(%p), 봉쇄지역 경제비중은 중국 성별 GDP 기준

연구원이 중국의 봉쇄조치를 ▲봉쇄강도(전면 또는 부분) ▲봉쇄지역 크기(중국 GDP 비중 10~50%) ▲봉쇄기간(6~10주)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현실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인 ‘중국 GDP의 30% 차지하는 지역에 대한 8주 전면봉쇄’의 경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4%p 하락하고, 이로 인해 한국의 GDP 성장률도 0.26%p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봉쇄조치 시행에 따른 한국 경제에의 영향 파급경로

현재까지 중국이 봉쇄조치를 내린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 두 지역으로, 해당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봉쇄지역의 경제비중이 10% 수준일 때, 전면 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 GDP는 0.85%p(6주)~1.4%p(10주) 하락하고, 이로 인한 한국 GDP 성장률은 0.06%p(6주)~0.11%p(10주)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돼 광둥(중국 GDP의 10.9%)과 장쑤(10.1%) 등까지 봉쇄가 확대되면 봉쇄지역의 경제비중은 중국 전체의 30%에 육박하게 된다. 이 경우 봉쇄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의 GDP 성장률 타격은 최소 0.05%p(6주 부분봉쇄)에서 최대 0.32%p(10주 전면봉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 봉쇄 시나리오별 한국 GDP 축소 영향(%p) *단위는 연간 GDP 성장률의 변화(%p), 봉쇄지역 경제비중은 중국 성별 GDP 기준

8주 전면봉쇄를 가정하면, 한국 GDP 성장률은 0.26%p 하락하고, 제조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p), 화학(0.024%p), 기초·가공금속(0.016%p)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봉쇄조치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2분기 이후 영향 확대 추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실제로 먼저 봉쇄를 해제한 광저우, 지린, 산시성 등은 차량 화물물량지수가 반등하며 회복 중이다.

▲ GDP 기준 중국의 30%가 봉쇄될 경우, 중국 및 한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예측치(%p) *단위는 연간 GDP 성장률의 변화(%p), 봉쇄지역 경제비중은 중국 성별 GDP 기준

중국 내 오미크론의 통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봉쇄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주변국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무역협회 강내영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 오미크론 통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봉쇄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국들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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