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수출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노출된 가운데 공급망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기업의 회복탄력성 강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계신문] 비교우위에 입각한 효율성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코로나19와 국제정세 변화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은 기업경영은 물론 국가경제와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일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우리 기업의 대응현황’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1,0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5.5%의 기업이 공급망 위기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며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의 조달과 생산, 수출 과정 등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 우리기업의 공급망 애로 경험(단위 : %) *각 항목별 복수응답

응답 기업들은 운송 지연과 운임비 상승, 선복 확보 어려움 등 물류난을 가장 큰 애로로 답변했으며,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도 다수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장기화·상시화되고 있는 공급망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대체선 발굴, 주요 품목 재고 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5.9%의 기업이 주요 품목의 공급 대체선 발굴 및 확보를 계획하고 있거나 실행했다고 응답했으며, 핵심 품목의 재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도 17.8%를 차지했다.

▲ 공급망 문제 관련 기업의 대응(단위 : %) *각 항목별 복수응답

반면, 생산감축·중단예정이라는 답변이 15.3%, 대응방안이 없다는 기업도 12.4%에 달해 공급망 취약기업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물류난 해결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조기경보 시스템 운영을 통한 공급망 위기 선제대응 필요성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9.4%가 물류 차질 완화, 운임 안정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신선도·품질 유지가 중요한 농수산물과, 미국·유럽 등 최근 항만 적체가 극심한 국가로 수출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물류 안정화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었다.

▲ 정부지원 요청사항(단위 : %) *각 항목별 복수응답

또한, 공급망 전문기관은 빠른 정보전달, 업계 의견 수렴 및 관련부처 의견 개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다수의 중소기업은 주요 원자재의 공동수급에 대한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공동수급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견·대기업에서는 업계 의견을 관련 부처에 전달해달라는 답변이 많아 공급망과 관련한 상시적인 소통창구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 공급망 전문 기관의 역할(단위 : %) *각 항목별 복수응답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도 높게 진행된 주요 생산시설·지역 봉쇄조치 해제 및 기타 대내외 여건 개선에 따라 극심한 공급망 문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전염병 재확산, 기후변화, 자원민족주의 등 다수의 불안 요소들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

뿐만 아니라 미-중 패권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들이 더해지며 과거 효율성 위주로 구축되었던 공급망이 안정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구조적인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 박가현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공급망 위기는 국제 정세, 자원 민족주의, 기후변화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공급망 위기 극복과 기업의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해 정부는 물류난 등 문제 해결에 힘쓰는 한편, 상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기업들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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