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기계신문]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이보영 연구위원 연구팀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 PTSD) 치료제의 과학적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정신의학지(Molecular Psychiatry)’에 4월 14일 게재되었으며,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재해 등 심각한 사건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속적으로 다시 경험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과적 치료와 우울증 약물치료가 병행되고 있으나, 호전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치료 기전은 밝혀진 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임상 개발 중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NYX-783(2021년 12월부터 임상시험 2b 단계 진행 중인 Aptinyx사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신약)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마우스 모델에 적용하여 치료 효과의 작용원리을 밝혔으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였다.

연구팀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동물 모델에 공포 상황 24시간 후 NYX-783을 주입하였으며, 공포기억 재발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 내 흥분성 신경세포의 GluN2B(NMDA 수용체를 이루는 여러 단백질 소단위체 중 하나) 소단위체 단백질을 포함한 NMDA수용체가 활성화됐다.

NMDA수용체는 신경세포의 흥분성 시냅스에 존재하는 막단백질로, 칼슘이 이동하는 이온통로. 칼슘의 흐름을 조절해 시냅스가 제대로 기능하게 하여 신경세포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 NYX-783을 주사한 마우스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모델에서 나타나는 자발적 공포 기억 회복이 억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NYX-783에 의한 변연하 내측 전전두엽에서의 GluN2B 소단위체를 포함하는 NMDA 수용체의 활성과 BDNF 단백질의 발현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하였다.

이는 신경기능을 조절하는 BDNF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신경세포의 가소성을 향상시켜 공포 기억을 억제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효능과 과학적 원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이때 BDNF단백질은 뇌 안에 있는 신경영양인자 단백질 중의 하나로,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약자), 뇌 유도성 신경영양인자 혹은 뇌신경 생장인자로도 불린다.

이보영 연구위원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의 분자적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성과는 NMDA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추후 여러 접근방식을 적용하여 다른 기전의 후보물질들을 구축하여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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