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등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에 따라 차량 화재에 특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한국선급(KR) 등과 연구를 통해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계신문]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운송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선내 맞춤형 대응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등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에 따라 차량 화재에 특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한국선급(KR) 등과 연구를 통해 이번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산업현장 안팎에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적극 요구되는 만큼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운반선에는 차량들이 촘촘하게 선적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자칫 연쇄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차에 불이 옮겨붙을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화재 진압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적합한 장비가 필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운용 중인 자동차 운반선에 ‘질식소화덮개’와 ‘물 분무창’ 등 화재 발생 시 소화를 위한 특수장비를 순차적으로 배치한다.

질식소화덮개는 특수 코팅된 내화섬유로 이뤄진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불이 난 차량에 덮어 산소 유입을 막아 불을 끄고 열과 연기를 차단하는 장비다. 2014년 노르웨이에서 개발됐으며 차량 등에 화재 발생 시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입증돼 소방서 등 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에 배치되는 덮개는 선박 환경에 맞게 개선된 제품이다.

질식소화덮개는 무엇보다 선내 적재된 차량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도 발화 차량에 덮을 경우 옆의 차량에 불이 옮겨지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가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적 차량의 크기가 다양함을 고려해 대형 SUV까지 덮을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를 배치할 계획이다.

물 분무창은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의 좁고 밀폐된 공간을 관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에 직접적으로 물을 뿌릴 수 있는, 관과 노즐로 이뤄진 소화용 장비다. 1m 이상의 긴 관을 차에 꽂으면 차량 하부까지 근접해 물을 뿌릴 수 있어 화재 진압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 내 화재 예방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화물창 각 데크(층)에 CCTV를 설치해 적재된 차량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을 초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선내 열∙연기 감지기를 설치했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차량 대비 단위 면적당 무게가 무겁다는 점과 화재 시 효율적인 진압을 위해 가능한 선박 하부 층에 선적할 계획이다. 해당 층은 비교적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차량의 고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선내 저층부에 선적되는 만큼 선박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사고 화재 예방 및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연 2회 이상 대응 훈련을 의무화했다. 또한 선원의 안전을 위해 난연성 내열 원단과 정화필터가 부착돼 유독가스를 정화할 수 있는 화재대피용 마스크도 배치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안에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화재 대응 시스템을 도입해 운송 과정에서 안전성을 보다 더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8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앞세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약 25만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45% 안팎을 책임지는 세계 톱랭크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에 강화한 완성차 해상운송 맞춤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생산 화주사에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실적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화주사 니즈를 충족시킬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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