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한 사과, 배 개화기 방제 적기를 알려주는 화상병 예측시스템이 나왔다.

[기계신문] 농촌진흥청이 개화기에 감염 위험 정보에 따라 화상병 방제시기를 알려주는 ‘K-메리블라이트’ 예측 모형을 개발했다.

과수화상병은 궤양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방화곤충에 의해 사과, 배 개화기에 꽃으로 옮겨져 발병이 시작되므로 제때 방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방화곤충(訪花昆蟲)은 화분을 분반하는 나비 등의 곤충. 꿀벌, 파리, 딱정벌레 등이 있다.

현재 과수화상병 개화기 방제는 만개 후 5일, 15일 2회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가지검은마름병 방제 기준이므로 과수화상병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번에 개발된 예측 모형은 선문대학교, 에피넷㈜과 함께 미국 ‘메리블라이트(Maryblyt)’ 예측 모형에 사과·배의 발아일, 개화 시작일, 낙화 종료일을 추가해 국내 환경에 적합하게 개선하고 방제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메리블라이트(Maryblyt)는 미국 동부지역의 화상병 발생자료를 이용해 개발한 모델로, 사과·배의 생육 단계와 온도, 강우 등 기상정보를 이용해 개화기 중 꽃 감염 시기를 예측해 방제 적기를 제공하며, 꽃, 궤양이 존재하는 가지, 어린 가지에서의 과수화상병 증상 예상 출현일을 제공한다.

기존 과수화상병 방제 효과가 76.5%에 그친데 비해 이 모형을 기반으로 2회 약제를 처리한 결과, 방제 효과가 약 16% 높아진 92.7%로 나타났다. 또한, 농가에서 처음 꽃이 마른 증상을 발견한 날짜와 ‘K-메리블라이트’가 예측한 증상 날짜를 비교한 결과, 농가 발견 최소 3일 전에 꽃 마름 증상을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 저온기에 약제 살포시 약해 사례

농촌진흥청은 ‘K-메리블라이트’를 기반으로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메리블라이트 프로그램은 농업인이 생육과 기상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반면, ‘K-메리블라이트’ 기반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은 기상자료 입력과 품질관리, 사과와 배의 생육단계 추정, 방제 적기 알림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자동으로 구동되도록 개발됐다.

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은 농촌진흥청과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전국 1,197개 지점의 기상 정보를 활용해 구축했고, 현재 농업인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3개 지점의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농업인은 화상병 예측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방제 적기에 따라 2회 이상 적용 약제를 뿌려야 하며, 위험 경보 발령 시에는 24시간 내 적용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사과와 배 개화기에는 약해가 우려돼 약제 사용을 피하는 경우가 많으나, 화상병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화기에 약제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미생물제나 저항성유도제 농약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개화 초기에 미생물제를 먼저 사용하고 이후 화상병 예측 정보에 따라 합성 농약을 사용한다. 또한, 개화 초기 약제를 사용할 경우 저온기에는 물만 뿌려도 꽃이 타는 약해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냉해 피해가 우려될 때는 약제를 뿌리지 않는다.

선문대학교 윤성철 교수는 “과수화상병 예측 정보를 활용하면 병원균에 감염되는 시기에 맞춰 약제를 살포함으로써 불필요한 약제 남용을 막고, 효과적으로 화상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농정 당국의 의지와 농업인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이세원 과장은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개화기 예측 정보에 따라 약제를 2회 이상 사용하고, 약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정량의 약제를 다른 농약과 섞지 말고 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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