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엔지니어링이 그린에너지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계신문]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경상북도, 한동대학교,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 캘거리대학교, CKBC사와 ‘캐나다 앨버타주 소형원자로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비대면으로 체결했다고 2일(목) 밝혔다.

국내의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기업·기관과 캐나다 3개 기관은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기술을 활용해 캐나다 앨버타주에 100MWe급 소형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며, 전력생산 및 공정열을 이용한 수소생산 등 다양한 부문의 기술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높은 에너지의 고속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 반응에서 생산된 열에너지를 소듐 냉각재로 전달해 증기를 발생시키고, 이 증기로 터빈을 구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90년대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제4세대 원전인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을 수행하여 전기출력 150MWe급 PGSFR(Prototype Generation-IV Sodium-cooled Fast Reactor)의 주요계통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쳤으며, 이를 바탕으로 캐나다 수출형 100MWe급 장주기 발전용 SFR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듐냉각고속로(SFR)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금속연료를 사용해 경수로 대비 높은 출력밀도를 낼 수 있으며, 장주기 운전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어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오일 산업 및 전체 발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석 연료 발전소에서 발생되는 대량의 CO₂를 감축하기 위해 소형원자로(SMR)를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캐나다 앨버타주가 지난 2021년 4월에 캐나다 뉴브런즈윅주, 온타리오주, 서스캐처원주와 소형원자로(SMR) 개발 협력 MOU를 맺은 이후 SMR 개발사들과 합의한 첫 번째 개발 협약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캐나다 앨버타주에 들어설 SFR 건설사업의 EPC 역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협약 참여기관은 기술·인적자원 교류 및 업무협력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캐나다 현지에 합동사무소를 개설하고, 소형원자로 플랜트 설계와 개발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 앨버타주 데모 플랜트 건설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동대학교는 캘거리대학과 인재양성과 핵심기술 연구개발의 상호교류를 추진한다. 캘거리대학교 윌리엄 갈리 부총장은 “앨버타 SMR 개발을 위하여 캘거리대학은 한국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기술개발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온가스로(High Temperature Gas-cooled Reactor, HTGR) 기반의 초소형원자로인 MMR(초소형모듈원자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 USNC(Ultra Safe Nuclear Corp)와 캐나다 Chalk River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5MWe급 초소형모듈원자로(Micro Modular Reactor, MMR) 설계 및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USNC사의 MMR은 2019년 2월 캐나다 원자력규제기관(Canadian Nuclear Safety Commission, CNSC)의 사전인허가검토(Vender Design Review, VDR) 1단계를 통과했으며, 2021년 6월에 VDR 2단계를 신청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상세설계 및 플랜트 건설 착수에 나서 2026년까지 건설 및 시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제4세대 원자력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소듐냉각고속로 기술 분야를 선도하게 됐다”며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소형원자로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과 기관이 한데 모여 협업하는 만큼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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