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무역은 2011~2014년, 2017~2019년 총 7회 1조 달러를 달성하였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1조 달러 이하로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곧바로 1조 달러를 회복하였다.

[기계신문] 26일(화)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같은 날 13시 53분 기준 우리나라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 무역은 2011~2014년, 2017~2019년 총 7회 1조 달러를 달성하였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1조 달러 이하(9,801억 달러)로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 곧바로 1조 달러를 회복하였다.

참고로, 1조 달러는 자동차 5천만 대에 달하는 금액, 자동차만으로 무역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등록된 모든 자동차(2,470만 대)를 수출하고 같은 양을 수입한 것과 같은 규모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단 기간에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쾌거는 2018년 달성한 최단 기간(11.16, 320일)을 21일 앞당겨 299일 만에 달성한 것으로, 우리 무역의 기초가 견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무역규모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역대 무역 1조 달러 달성 시점(억 달러)

올해 수출액도 지난 10월 20일 5,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 달러 행진을 이어나갔다. 10월 중 연간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만큼 2021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최단기간 무역 1조 달러, 수출 5,000억 달러 달성의 원동력에는 ‘제조업 경쟁력’이 있다. 세계경기 및 교역 회복으로 수출 우호적인 대외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요국 대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방역체계와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국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반도체·조선·스마트폰 등 주력산업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시스템 반도체·친환경 자동차·고부가가치 선박·이차전지·OLED·바이오헬스 등 신성장·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으로 성장하였다.

▲ 유망품목 연간 수출액(억달러) ※ 2021년은 전망치

또한,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물량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후, 올 들어 수출단가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양 지수가 동반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 수출 물량 및 단가 추이(출처 : 한국은행)

K-팝,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화장품·가전 등 소비재 품목의 수출이 확대되었다. 농수산식품·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전은 11년 만에 최대 증가율(+27.5%)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2021년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계액은 역대 1위를 차지하며(853억불, 전년대비 +18.5%) 최근 수출 호조세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도 크게 상승하면서 수출저변 확대에 기여하였다.

중간재(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위주의 신남방(아세안·인도) 수출 호조세, 한-중미 FTA 체결 등 신시장 진출 확대에 따른 수출지역도 다변화하였다. 특히, 9월 누계 신남방 수출은 역대 최고치(887억 달러)를 기록 중이며, 5년 연속 수출 1,000억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우리 무역규모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하며 무역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세계 주요국의 무역이 동반 성장하는 가운데, 순위를 끌어올리며 9년 만에 8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들이 함께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며 “무역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 위하여 수출입 물류 등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 임재현 청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무역액을 기록했던 2018년과 달리, 승용차·무선통신기기·철강제품 등 다양한 품목이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입기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경기진단 및 예측에 유용한 무역통계 공표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 27일(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하여 무역 1조 달러 달성의 원동력을 공유하고, 수출현장애로 해소 및 미래 무역기반 확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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