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 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수출의 경제 버팀목 역할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신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박천일)이 29일 발표한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분석(2020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기준 수출은 전년대비 5.5% 감소했으나 물가하락 효과를 배제한 실질 수출은 오히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유발한 부가가치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지난해 경제성장률 -0.9% 중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0.6%p로 나타났다. 수출이 플러스 성장에 기여하면서 내수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 *2020년 결과치는 2019년 산업연관표를 활용하여 분석한 추정치

2020년 수출이 유발한 부가가치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23.1%)과 수출액 대비 부가가치 유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부가가치율(63.3%)도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20.6%로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 호조로 기타 화학제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의약품 등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석탄 및 석유제품, 자동차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공급 차질로 부가가치 유발액이 크게 감소했다.

▲ 품목별 부가가치 유발액 비중 변화(단위 : %) *비중은 품목별 부가가치 유발액/총 부가가치 유발액으로 산출됐으며, 비중이 1% 이상인 제조업 품목 중 증가 품목 표기
▲ 2020년 품목별 부가가치율 추정치(단위 : %) *부가가치 비중 1% 이상 중 부가가치율 상위 15개 제조업 품목

수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일자리 규모는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수출의 취업유발인원은 344만 명, 취업 기여율은 12.8%로 2019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이 창출한 일자리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주로 취업유발효과가 낮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2020년 생산자가격 기준 전체 수출의 19.4% 차지)으로 수출 백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이 2020년 2.47명으로 제조업 평균치인 6.17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 2020년 제조업 수출의 취업유발인원 상위 12개 품목(단위 : 만 명)

지난해 품목별 취업유발인원은 자동차, 석탄 및 석유제품, 특수목적용 기계 등에서 감소한 반면, 수출 호조를 보인 의약품, 화학제품, 반도체, 컴퓨터, 식료품 등의 일자리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고서는 “업종 특성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어 추후 수출기업 지원에 있어 업종별 창출효과에 대한 독립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2020년 품목별 수출의 부가가치 및 취업유발효과(단위 : 명, %) *x축은 취업유발효과(수출 백만 달러당 취업유발인원), y축은 부가가치 유발효과(부가가치율=부가가치 유발액/수출액), 원점은 제조업 평균치

무역협회 강성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제조업 수출을 기반으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코로나19가 오히려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화학, 전기차, 반도체 등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업 고도화 지원책을,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자동차, 특수기계, 식료품 등은 업종 특성에 맞는 고용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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