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구미공장(사진 전경) 부지에 2,300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섬유인 헤라크론 생산라인을 2배 증설한다.

[기계신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구미공장 부지에 2,300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섬유인 헤라크론(HERACRON®) 생산라인을 현재 7,500톤에서 1만 5,000톤 규모로 2배 증설하고 1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경상북도, 구미시와 24일 구미시청에서 아라미드 섬유 제조시설 증설 투자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코오롱인더스트리 노동조합 위원장,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증설하는 헤라크론은 강철보다 5배 단단해 5mm 정도 굵기의 가는 실로 2톤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하며, 섭씨 400~500도의 고온에서도 타거나 녹지 않아 ‘슈퍼섬유’로 불리고 있다.

연간 7만 톤 규모인 전 세계 아라미드 섬유 시장은 미국(듀폰), 일본(테이진)이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양강 구도에서, 후발주자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 국면에서 헤라크론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5G통신 케이블 분야다. 5G의 필수 설비인 광섬유는 기존의 구리선보다 전송속도가 월등히 높지만 쉽게 늘어나는 특성과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를 아라미드 섬유로 감싸고 있다.

헤라크론은 방탄복과 소방복 등 각종 보호 장비로 쓰이는데 기존 10Kg의 방탄조끼를 이 소재로 생산할 경우 1.5Kg 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또한 고온에 강한 특성 때문에 소방관들의 내열복이나 방염작업복 등에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헤라크론의 가볍고 단단한 특성으로 인해 주행거리와 부품 경량화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부품 시장까지 적용범위가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57년 설립된 코오롱의 전신으로, 나일론 제조사로 출발해 60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인 종합소재·화학·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동사는 1958년 대구에 최초의 나일론 제조공장 설립, 1971년 구미에 폴리에스터 제조공장 설립 등 대구·경북 산업 역사와 함께하면서 지역경제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해 이 땅에 의류혁명을 일으켰던 동력으로 아라미드 등 첨단 소재를 글로벌화 해 다시 한 번 국가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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