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탐사형 방사능 다목적 측정장비는 다양한 환경방사선측정 플랫폼에 장착 가능하다.

[기계신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자체 개발해 2020년 원자력기술 산업체 ㈜에스아이디텍션으로 기술 이전한 ‘이동탐사형 방사능 다목적측정장비’를 태국 원자력청에 수출한다고 8일 밝혔다.

약 10만 달러 규모의 다목적측정장비와 관련 드론을 수출하는 소규모 계약이지만, 태국 원자력청으로부터 성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만큼 연간 1,000만 달러 규모인 아세안 국가 환경방사선 장비 구축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에스아이디텍션은 우주항공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방사선 감시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2015년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장비와 관련 기술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원자력연구원 환경·재해평가연구부 지영용 박사 연구팀이 개발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와 공동으로 후쿠시마 현지에서 이동 탐사 및 측정을 진행하며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연구팀은 장비에 두 개의 고분해능 감마선검출기와 위치정보 연계를 위한 GPS, 레이저고도계를 탑재했다. 이를 삼각대, 백팩, 차량 및 무인기에 장착 가능하도록 구조화하여 다양한 환경에서도 다목적 환경방사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 이동탐사형 방사능 다목적 측정장비 드론 장착 모습

태국 원자력청은 물리적 방호 및 재난대응 목적으로 장비를 활용한다. 평상시에는 각종 방사선 시설을 감시하고, 방사능 비상 상황 발생 시 장비를 이용해 신속하게 현장에 접근하여 환경방사선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출 계약을 위해 국내 여러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졌다. 연구원과 ㈜에스아이디텍션의 산·연 협력에 더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자력 기술 수출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원자력기술수출지원단이 국제기술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술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지영용 박사는 “태국 원자력청뿐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방사능 이동탐사 공조를 추진하는 필리핀, 싱가포르 등 잠재 수요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의가 오고 있어, 장비와 기술의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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