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대학이 2일(화) 경북 영천 ’폴리텍 로봇 캠퍼스‘ 개교식을 열고 첫 신입생을 맞이했다.

[기계신문]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이 2일(화) 경북 영천 ’폴리텍 로봇 캠퍼스‘ 개교식을 열고 첫 신입생을 맞이했다.

디지털 뉴딜을 선도할 ‘로봇’ 신산업 분야 전문인력 강화를 위해 2년제 학위과정으로 ▶로봇기계 ▶로봇전자 ▶로봇자동화 ▶로봇 IT 등 4개 학과에서 각 25명씩 연간 100명을 양성한다.

로봇 캠퍼스는 대구 로봇산업 클러스터(대구 북구), 하이파크지구(경북 영천, 2023년 입주예정)·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경북 영천) 등 산업단지 및 대구에 있는 현대로보틱스·야스카와전기·ABB 연구소 등과도 인접해 산·학 간 협력을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폴리텍은 기업의 수요에 맞춘 현장형 인력양성을 위해 입학부터 재학생과 로봇 기업 전문가를 연결한 ‘1인 1기업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 과제를 대학에 제시하면, 대학은 산업현장 전문가와 학생을 매칭해 졸업까지 함께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한다. 현업에 종사하는 기술멘토의 노하우와 학생의 창의적 문제해결을 통해 실무능력을 높여 관련 분야의 취업까지 연계한다.

캠퍼스 설립 단계부터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등 국내 로봇산업협회에 등록된 68개의 로봇 전문기업과 ‘기업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산업현장과 교육의 시차 없는 로봇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 AI 로봇 접목 기술을 연구한 로봇자동화과 김현돈 교수(드론 조립생산 라인의 로봇을 설명하는 모습)

또한,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평균 실무경력 15년 이상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확보해 경쟁력을 더했다. 로봇자동화과 김현돈(48) 교수는 고려대 학사와 고려대 대학원에서 임베디드시스템과 로봇제어기술로 석사 취득 후 일본 교토대학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LG전자 미래IT융합연구소, 삼성에스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약 10년간 근무하면서 가전제품의 음성 인터페이스를 개발했으며, 이후 미국 조지아텍대학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접목 기술을 연구한 로봇 분야의 전문가다.

로봇IT과 박주열(44) 교수는 아주대 전자공학사, 한양대학원 전자통신공학 석사·박사를 취득했다. LG전자 이동통신연구소에서 초콜릿폰 개발 등에 참여했으며, 이후 인천 영종도 자기부상열차의 무인자동운전시스템을 직접 개발한 이력을 지녔다.

▲ UR로봇 공인인증 트레이너 자격을 지닌 로봇IT과 박주열 교수(공학관 4층 공정모니터링 실습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G산전, 금오공대 연구소, 경북대 등 산·학 전반에서 탄탄한 경력을 갖춘 전문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교육훈련의 현장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제어 기반의 제품 생산 전 공정 실습이 가능한 ‘공동실습장(러닝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교과개발부터 실습실, 장비 도입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1학년 1학기는 세부 전공과 상관없이 같은 로봇 공통교과를 이수하고, 1학년 2학기 이후에는 전공별 모듈식 팀 티칭(교수+학생 2~3명)을 구성해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는 ‘융합 전공제’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기계·전자·자동화·정보기술(IT) 4개 학과를 아우르는 로봇 전 분야의 융합형 학습을 통해 멀티테크니션의 자질을 키운다.

공학관 전 층(1~4층)을 연계해, 층별로 생산 공정에 직무에 따라 실습실과 장비를 배치한 개방형 러닝팩토리에서 다관절 협동 로봇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해 각종 기계·전자 분야의 시제품을 제작해보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HMI(Human Machine Interface)를 통해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각 공정에 분석·활용한다.

▲ 유니버설로봇 공인인증 교육센터 전경

아울러 지난 1월 대학으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유니버설로봇(UR) 공인인증 교육센터’를 개소해 전문 기술력을 인정받고 공신력을 갖췄다.

캠퍼스 교수 2명은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운용 지도가 가능한 인증 트레이너 자격을 획득했다. 센터에서 교육 이수 후 일정 기준을 수료한 학생은 ’협동로봇 운용 기술 자격(국제인증서)’을 취득할 수 있다.

개교식에는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을 비롯해 송홍석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최기문 영천시장,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만희 의원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도시인 영천에 로봇 캠퍼스가 개교하여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로봇 캠퍼스가 우수한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여 경북지역 첨단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송홍석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미래 신산업인 로봇 분야를 선도할 로봇 캠퍼스 1기 학생들의 첫걸음을 응원한다”면서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신기술분야 인력양성과 디지털 격차 완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260만 명의 산업 일꾼을 배출한 폴리텍이 로봇 캠퍼스로 다시 도약한다”며 “로봇 캠퍼스는 디지털 뉴딜의 미래를 선도할 직업교육의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청년 일자리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통계조사’에서 폴리텍은 취업률 80.3%로 전문대학(70.9%) 대비 높은 취업률을 보였고, 유지취업률은 90.1%를 기록했다. 폴리텍은 지난 10년간 평균 취업률 83%로 전문대학과 매년 10% 안팎의 격차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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