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폴리텍대학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19일(금) 학위수여식이 개최됐다. 사진은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전경

[기계신문]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19일(금) 학위수여식이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4개 캠퍼스는 약식 행사로, 20개 캠퍼스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졸업생은 총 11,387명으로 ▲학위과정 7,301명 ▲전문기술과정 3,295명 ▲하이테크과정 617명 ▲기능장과정 174명이다. 특히 대졸자 대상 고급기술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은 2020년 신설 학과를 중심으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취업률 자체 집계 결과, 영남융합기술캠퍼스 스마트물류과 100%, 인천캠퍼스 스마트팩토리과 94.7%,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 94.4% 순이다. 신설 학과 외에도 서울강서캠퍼스 정보보안과 95.7%, 화성캠퍼스 스마트자동차과 94.7%로 신산업 분야에서 취업 강세를 보였다.

또한, 폴리텍은 다양한 계층에 특화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는 만큼 눈길을 끄는 이색 사례가 많다. 방선남(22, 남)·유진(20) 씨 남매는 폴리텍 바이오캠퍼스(2년제 학위과정)를 나란히 졸업한다. 두 사람은 재학 중인 지난해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산학인턴 채용에 동시 합격했다. 이후 오빠 방선남 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정제부서에서 근무 중이며, 동생 유진 씨는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제약 분야 입사를 준비 중이다.

노갑철(59, 남) 씨는 창원캠퍼스 스마트전자과(1년)를 졸업하고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노 씨는 1986년 LG전자에 입사해 제품개발 및 R&D 등 30여 년 근무를 마치고 퇴직했다. 한양대 기계공학사 및 부산대 R&D대학원을 졸업한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였다.

그동안 경력을 바탕으로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자격증과 전문기술이 있으면 나이와 관계없이 취업이 가능한 전기·전자 관리 분야에 관심이 갔다. 재학 중 국가기술자격(전기기능사, 전기산업기사)을 취득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난 속에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이후 인생 2막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자격증 취득에 최적인 실습 환경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재영(32, 남) 씨는 건국대학원 기술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과정을 밟던 중 통계자료 분석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야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히 박사 과정을 중단, 서울강서캠퍼스 스마트금융과(10개월)에 입학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최신 산업 기술을 습득하고 지난해 10월 졸업 전 취업을 확정했다. 현재 빅데이터 관리 전문기업인 ㈜데이터스트림즈 기술서비스본부에서 IT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기존 전공인 기술경영학에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니 더 넓은 시각에서 업무를 처리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김문성(35, 남) 씨는 20년을 무대 위에서 보낸 비보이 댄서였다. 30대에 접어들자 공연이 줄어들면서 여러 차례 경력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용접기술자인 아버지처럼 기술을 가져야겠다 마음먹고 2020년 남인천캠퍼스 특수용접과(1년)에 입학했다. 김 씨는 재학 중 특수용접기능사를 취득, 전공을 살려 지난 12월부터 열교환기 제조 회사인 동문엔지니어링에서 용접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다.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흔들림 없이 뿌리기술과 첨단기술을 연마한 졸업생이야말로 기술 대한민국의 산업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졸업생을 격려했다.

한편, 지난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통계조사’에서 폴리텍은 취업률 80.3%로 전문대학(70.9%) 대비 높은 취업률을 보였고, 유지취업률은 90.1%를 기록했다. 폴리텍은 지난 10년간 평균 취업률 83%로 전문대학과 매년 10% 안팎의 격차를 두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오는 28일까지 2021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비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캠퍼스를 방문하거나 입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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