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조선설계 담당 안영규 상무와 KR 도면승인실장 연규진 상무

[기계신문]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고 있는 노르쉬핑(Nor-Shipping 2023)에서 한국선급(KR)으로부터 ‘40,000㎥급 액화 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에 대한 개념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AIP를 획득한 선박은 삼성중공업과 KR 간 공동개발 프로젝트(JDP)를 통해 개발된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대상 선박의 화물탱크 및 선체 구조설계를 수행하고 KR은 해당 설계에 대한 선급 규칙 및 국내외 규정 검토를 통해 설계 적합성을 검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추세에 따라 전 산업 사이클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대응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관련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CCUS 기술은 전 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산화탄소를 저장 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산화탄소는 실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특성이 있지만, 대량 운송을 위해서는 저온·고압 2가지 조건에서 액체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경제적 운송을 위해서는 이산화탄소의 삼중점, 즉 기체, 액체, 고체의 3가지 상태가 평형 상태에 이르는 온도와 압력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며, 특히 운항 중에서는 이산화탄소의 상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액화 이산화탄소 선박에는 고압을 유지하기 위해 ‘IMO TYPE 독립형-C’ 화물탱크가 적용됐으며, 저온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충분한 강도와 내구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저온용 재료가 고려되었다.

또한 일반 LNG 화물에 비해 밀도가 높은 액화 이산화탄소는 화물창, 화물탱크, 하부 지지구조에 대한 구조 안정성이 보다 심도있게 검증되어야 하므로, 구조해석을 통해 구조 및 피로강도를 평가하여 신뢰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탱크를 멤브레인형(Membrane)과 독립형(Independent self-supporting)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 독립형 탱크는 다시 TypeA, TypeB, TypeC 탱크형으로 분류되며, TypeC형은 압력용기로 안전성이 확보되어 누출의 우려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KR 도면승인실장 연규진 상무는 “이번 AIP를 통해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건조 기술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KR은 이를 기반으로 CCUS 관련 기술은 물론 탈탄소 대응 기술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조선설계 담당 안영규 상무는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탄소 운반선은 삼성중공업의 앞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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