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한-중 무역구조가 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기계신문]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478억 달러 적자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며 4월까지 253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수입 증가보다는 수출 감소에 기인하는데,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대중국 수출 감소는 코로나 봉쇄 등 중국 내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표한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중 무역구조가 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중간재 자립도가 향상되면서 우리나라의 對중국 중간재 수출은 부진하고, 오히려 對중국 중간재 수입이 급증세다. 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외 수출시장 발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 중국 수출의존도 변화 *자료 : 한국무역협회 K-stat 활용 계산

2021년부터는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對중국 수출 증가율을 상회해 우리 기업의 수출선 다변화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對중국 수출은 4.4% 감소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으로의 수출은 9.6% 증가했으며 올해도 ‘중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 비교(중국 vs 중국 외) *자료 : 한국무역협회 K-stat 활용 계산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빠르게 축소된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제품 등에서 중국 외 수출 시장이 확대되었다.

석유제품의 중국 수출의존도는 2021년 17.9%에서 올해 1분기 7.6%까지 하락했으며, 디스플레이는 동기간 36.0%에서 26.1%까지 낮아졌다.

▲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의 중국 의존도 변화(단위 : %) *자료 : 한국무역협회

對중국 수출이 감소세인 대부분의 품목에서 한국의 對미국 수출이 늘면서 올해 1분기 美 수입시장 내 한국 상품 점유율은 1990년(3.73%) 이후 최고치(3.59%)를 기록했다.

인도는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플라스틱제품 등 5개 품목에서, 베트남은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호주는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1분기 수출증가율(8.8%)이 10대 수출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세부품목별 ‘중국 대체 수출호조 국가’ *주 : 1) 수출호조 국가는 최근 3개년(’21년, ‘22년, ’23년(1분기)) 중 2개년 이상에서 ‘수출증가율>0 & 수출비중 상승(전년比)’ 국가. 품목별 10대 수출국가(‘22년 기준) 중 선정했으며 *는 3개년 모두 만족을 의미하며 국가는 ‘22년 수출액 높은 순으로 배열, 2) 중국 포함하여 분석했으나 중국은 해당조건을 만족하는 품목 없음

보고서는 시장비교우위지수(MCA)를 활용해 중국 외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가 해당 시장 내 품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MCA는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알려주는 지표로, MCA가 클수록 전체 수출 품목 대비 비교우위를 지니며, 해당 시장·해당 품목 내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수출 품목의 시장비교우위지수(MCA)가 상승한 품목 수는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 시장이 중국 대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다변화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주요시장별 ‘시장 비교 우위 지수(MCA)’ 상승 품목 *주 : 미국, 중국, 호주는 2017년 대비 2022년 상승 품목이며 인도, 호주는 2017년 대비 2021년 상승 품목

한국무역협회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對중국 수출 부진에도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여 수출시장 다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특히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으나 자국 수출 자립도가 상승하고 있는 국가로 중국과 유사점이 많아 기술력 향상을 위한 우리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수출시장 다변화의 장기적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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