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실트론이 작년 3월 1조원 투자에 이어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경북도와 구미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기계신문] SK실트론은 지난 2월 1일 구미 본사에서 경상북도, 구미시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1.2조원 규모 실리콘반도체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정부와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교육혁신을 통한 인재공급체계’에 대한 산업계의 화답으로 풀이된다. 경북도는 기업의 투자결정 단계에서부터 대학과 협력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공장이 준공될 시점에는 필요인력을 공급하고, 그들이 정주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해 준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SK 최태원 회장에게 구미 5산단에 SK의 반도체 투자를 건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SK실트론의 투자로 이달 27일 신청서 접수를 마감하는 ‘구미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예타면제에 대한 특례와 입지 인허가 절차 신속처리, 각종 세액공제와 공장 용적률 완화 등 파격적인 지원이 보장돼 지방정부는 물론, 지역정치권까지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투자입지 확보 그리고 지역주도 인재양성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은 과거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민간중심 경제활동의 무대를 지방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가지며, 이를 기반으로 지방에서 대학 중심의 지역발전생태계를 만든다면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정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실트론은 2021년 11월 1,900억 원을 들여 구미 제2국가산업단지 내에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는 SiC 반도체 웨이퍼 생산공장 증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작년 3월 1조원 투자와 이번 1조 2,360억 원 대규모 투자협약을 통해 구미를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하려는 구미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웨이퍼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SK실트론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2년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300 ㎜(12인치)와 200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로는 세계 5위이며, 종합 반도체 업체(IDM)들이 선호하고 SK실트론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300 ㎜ 웨이퍼 시장에서는 세계 3위로, 향후 300 ㎜ 웨이퍼 시장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이번 투자를 추진하게 됐다.

구미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반도체 기업들이 집중 위치하고 있다. SK실트론을 필두로 LG이노텍, 매그나칩반도체, 월덱스, 원익큐엔씨, 쿠어스텍코리아, KEC, 코마테크놀로지 등 다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소재하고 있어, 향후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지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LG이노텍도 1.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투자로 인해 구미가 다시 한 번 첨단소재산업, 특히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에 있어 대한민국 최고가 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전력을 다해 K-반도체 벨트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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