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이 해외에 거점을 설립하면 자산 매입, 생산·유통·판매, 고용 창출을 통해 현지 경제를 활성화하는 직접효과는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의 간접효과도 수반되는 순기능이 있다.

[기계신문] 최근 중국을 둘러싼 통상환경 및 공급망 재편과 코로나19 확산 등이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 이전 동기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 설립은 수출 증대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도 창출한다.

우리나라의 외국인투자기업은 전체 기업의 약 1%에 불과하지만, 2019년 외국인투자기업의 수출액은 1천 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8.5%를 차지할 만큼 수출 기여도가 높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6일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거점 결정요인 분석 및 한국의 유치전략’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시아 거점’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 소재지를 의미한다.

아시아에 지역본부가 소재한 글로벌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아시아 거점 선정 시 정치 및 경제 여건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는 ▲정치적 안정성 ▲거시경제 안정성 ▲치안 및 안보 ▲현지 시장규모 및 성장성 순이다.

또한, 일부 기업이 지역본부 이전을 계획하게 된 주요 계기는 세금 제도, 정치 및 경제 불안정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나타났다.

한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글로벌 기업 인식조사 결과, 글로벌 기업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편이나, 거점 후보지로서 한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비중은 3.3%로 낮았다. 한국의 기업환경은 생활환경 대비 경쟁력이 우수함에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은 한국이 향후 아시아 지역본부를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영어소통, 고용여건, 조세 여건 등을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 아시아 지역 거점으로서의 한국 고려 순위 (n=300)

글로벌 기업의 주요 아시아 거점국인 홍콩, 싱가포르,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비교한 결과, 기업환경의 경우 한국은 이들에 비해 글로벌 기업이 거점 설립 시 중요시하는 법인세, 근로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조세제도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다.

또한, 외국기업 대상 투자 인센티브의 경우에도 한국은 제한적인 보조금 등의 현금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외국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어렵고 노동 규제의 제약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환경 측면에서,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은 영어 구사력 기준 전 세계 63개국 중 5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이 영어로 사업을 원활히 하기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은 법인 설립 비용이 높고 외국인 부동산 취득 절차가 까다롭다. 하지만 2019년 보편적으로 보장되는 의료 혜택 지수 기준, 한국은 전 세계 61개국 중 3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의료 서비스가 보장된 국가다.

▲ 한국의 매력도 증진 방안 : 키워드 분석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 유치 확대를 위해선 영어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조세제도 및 노동시장 포함 고용여건 개선 등 기업·생활환경 전반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시하였다.

특히 주력 제조업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산업혁신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소프트파워 활용, 정보제공 실효성 제고 등으로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과 인적자원에 대해 국가 차원의 조직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국의 글로벌 기업 아시아 거점 유치전략

한국무역협회 양지원 연구원은“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조세지원 등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어 소통역량이나 노동시장 조건 개선 등의 비즈니스 환경을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투자유치 단계뿐만 아니라 한국 기 진출 업체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이끌어내도록 제도 지원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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