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8월부터 전문가를 구성해 반도체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기계신문] 인천광역시가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의 반도체기업 집적지 중 후보지를 검토해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8월부터 전문가를 구성해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1년 5,559억 달러(약 665조원)규모로, 2020년 4,404억 달러보다 26.2%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1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규모도 1,297억 달러(154조원)로 전년대비 29%(992억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오는 8월 4일 시행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대해 인프라, 인력 등을 파격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으로, 송도와 남동산단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처리 ▶기반시설 구축 ▶세제혜택 ▶인력양성 등의 정부 지원과 특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천을 반도체 패키징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유정복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반도체 강국 실현’의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지역특화형 생태계 조성’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인천의 1위 수출품목으로, 특히 시스템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비중은 26.5%(122억 달러)로 수출품목 2위인 자동차(8.7%·39.7억 달러)보다 17.8%가 높았으며,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71.1억 달러) 대비 69.8%가 증가해 인천 1위 수출품목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수출의 94%를 차지해 우리나라가 부진한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53.2%를 점유하는 등 1위 수준을 유지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분은 3%로 미비하다.

또한 앰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후공정(패키지&테스트) 분야 세계 2·3위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등 1,264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인천에 포진해 있으며, 경제자유구역과 항공·물류, 대학·연구소 등 글로벌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유리한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인천시는 반도체 후공정 공동활용 기반기설 구축에 대한 기획을 내년부터 추진해 첨단패키지 기술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계측, 시험 장비 등을 구축해 표준 인증 및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등 지역 혁신기관의 전문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펀드 조성을 통해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인천시가 20억 원을 출자하고 VC를 중심으로 모태펀드나 기업 등 민간으로부터 180억 원을 출자 받아 총 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분야 유니콘 기업을 양성, 발굴한다.

이와 함께 지역 대학과 협력하여 반도체기업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인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주력한다. 우선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을 통해 소재·공정·장비 트랙과 소자·설계 전공트랙을 함께 운영하며 시스템 반도체 전·후공정을 모두 다루는 통합형 인재 육성에 나선다.

‘반도체 인프라 활용 현장인력 양성사업’에서는 대학 내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 반도체 소부장 기업 수요기반의 기술력 향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재직자 실무역량 강화 및 우수 예비취업자 채용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교육청과 협력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반도체 산업의 중간 전문인력으로 폭넓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계고-기업(선취업)-대학(후학습) 지역 인재성장 경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지자체 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인천시는 반도체 산업 특화도시로서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내세워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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