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병목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1월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15.2%)을 이어가며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계신문]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병목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1월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15.2%)을 이어가며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0.5일) ▶작년 1월의 높은 증가율(+11.4%)에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성장을 보였다. 두 자릿수의 수출증가세가 11개월 연속(2021.3~2022.1)으로 이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수출이 회복(2009.11~2011.9)된 이후 10년 만의 기록이다.

주요 품목, 지역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수출은 1월 최초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이다.

기존 1월 최고치였던 2018년 1월(24일)보다 이번 달 조업일수(22일)는 2일 적었음에도, 61억 달러를 상회하며 1월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액(25.1억 달러)도 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연간 수출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전체의 일평균 수출(23.6억 달러)을 상회하였다.

▲ (좌) 연도별 1월 총 수출액(억 달러) 및 (우) 연도별 1월 일평균 수출액(억 달러)

15대 주요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달성했다. 수출 3대 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각각 역대 1월 중 최대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단가상승에 더해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이 각각 50% 이상 성장한 석유제품(+88.4%)·철강(+50.1%)도 1월 수출증가세를 견인하였다.

▲ 주요 품목별 수출 증가율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역대 1월 중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달성했다. 2020년 9월 이후 한 차례(2021.3, 8.6%)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수요확대 흐름과 유가 상승發 단가 증가의 영향으로 월간 기준 50억 달러를 넘어 역대 1위를 달성했다(11개월 연속 수출 45억 달러 상회).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기간 평균성장률은 59.6%로 과거 석유화학 호황기(2010~2011)에 비해 수출액·성장률 모두 우위에 있다.

일반기계는 글로벌 제조업황 개선과 인프라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11개월 연속 수출 40억 달러 이상, 플러스 성장을 동시에 기록했다. 특히, 11개월 연속 40억 달러는 기존 1위 장기기록과 동일한 수준이다.

철강은 여전히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그에 따른 제품가격 증가가 복합 작용하면서 역대 1월 중 처음으로 30억 달러대를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6월 이후 7개월 동안 수출액 30억 달러↑, 증가율 40%↑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철강 수출 최고실적을 달성한 2011년의 호황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지며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평균 95.3%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유지 중이다.

친환경 트렌드 확산으로 이차전지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K-콘텐츠 등 한류 확산에 기반하여 농수산식품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차전지와 농수산식품 모두 역대 1월 수출실적 중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던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전기차 등 3대(big3) 전략품목과 SSD·OLED·농수산식품 등 신성장 품목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2022년 들어서도 지속되었다.

▲ 2021년에 年수출액 최고치를 달성한 품목의 수출 실적(억 달러)

9대 전 지역으로의 수출은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우리 핵심 수출시장인 중국·미국·아세안·EU 수출은 모두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각각 역대 1월 수출실적 중 1~2위를 달성했다.

▲ 지역별 수출 증가율

특히 1위 시장인 중국은 11개월 연속 130억 달러, 2위 시장 아세안은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수출활력 유지에 크게 기여하였다. 일부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對CIS·중동시장 수출은 20%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증가세를 지속했다.

對중국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무선통신 등 對中 수출 주력 품목이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1월 수출실적 중 2위를 달성했다.

對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철강과 단가가 상승한 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역대 1월 중 최고실적을 달성하고, 對미국 수출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일반기계·철강 수출 호조세와 여전한 한국産 자동차·가전 수요 영향으로 역대 1월 중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분이 1월 적자 규모를 상회하였다. 수출은 견조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가격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것이 1월 적자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의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 금액 합계는 159.5억 달러로, 작년 1월 수입액(68.9억 달러) 대비 90.6억 달러 증가했다.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액(+90.6억 달러)이 1월 적자폭(△48.9억 달러)을 상회하였다.

▲ 2022년 1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전년대비 수입액

에너지 가격 급등 외에도 수출 호조에 동반한 중간재 수입도 확대되면서 1월 수입규모는 역대 2위의 높은 실적(일평균 수입은 역대 1위)을 기록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등 수출 호조에 동반한 중간재 수입 수요 확대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한 재고확보 노력에 따른 수입도 증가했다. 석유제품, 철강 등 수출 호조에 따른 원자재(납사, 철광석 등) 수입과 메모리 반도체, 컨트롤러 등 중간재 수입이 급증하였다.

또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의 일환으로, 생산 공정상 필수품목의 재고확보 노력이 이어지며 리튬 등 주요품목 수입이 증가하였다.

1월 수입액(602억 달러)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입 규모이며, 작년 11월 이후 3개월 간 수입액이 역대 월수입의 1~3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의 수입 증가는 가파른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에너지 가격 급증 등에 따른 수입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닌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주요국들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동절기 들어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 주요국의 월별 수출입 증감률(%) 및 무역수지(억 엔, 억 유로, 억 달러)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도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며 2021년 12월 수지는 큰 폭의 적자(△5,824억 엔) 발생, 5개월 연속 적자를 시현하였다. 주요 에너지 수입국인 프랑스도 11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였다(△97.3억 유로). 미국의 11월 적자규모는 △1,030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자원 수출국(캐나다·호주 등)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 기반해 흑자가 확대되는 추세이다. 캐나다는 에너지원 수출 확대에 기반해 11월 무역수지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연간 무역수지도 7년 만에 흑자 전환하였다. 호주는 철광석 등 원자재와 에너지 수출이 급증하며 2021년 10월 누적 기준 무역흑자 규모(1,101억 AUD)가 2001년 이후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무역적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어 과거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위기 당시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과거 위기 당시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가운데, 적자가 발생하여 수출이 장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한 바 있다.

최근의 적자는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증가율의 상대적 강세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품목·지역별 수출에서도 과거 적자 시기(금융위기, 코로나19)와 달리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선전하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2022년의 첫 달부터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역대 1월 중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주력 산업과 신산업,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수출성과를 보이며 올해 중요한 첫걸음을 무사히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문 장관은 “다만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에너지원 가격 급등 속에서 원자재 가격, 물류·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입이 30% 이상 증가해 적자가 발생했지만, 코로나 신규변이 확산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견조한 펀더멘탈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의 원자재 가격 급등,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의 리스크 요인을 감안할 때 올해 무역환경이 우리 수출에 결코 우호적이지는 않다”면서 “최근 발생한 무역적자가 이른 시일 내 흑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합심하며 적극적인 수출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13일 발표한 「2022년 무역진흥시책」을 바탕으로 수출 총력지원과 빈틈없는 공급망 관리를 통해 우리 수출과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흔들림 없는 무역 강국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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